[2조에 대우조선 품은 한화] 21년만에 대우조선 새 주인, 친환경 선박 시너지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이후 21년만에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을 맞이하게 됐다. 한때 주식거래 정지에 7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등 '세금먹는 기업'이라는 원성을 온 몸으로 받는 등 긴 방황 끝에 새 선장을 맞아 다시 출항을 준비한다.
특히 한화그룹은 최근 방산을 비롯해 친환경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 조선의 주력 수주 선종인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수주도 활발한 만큼 빠르게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만에 새주인을 찾게 된다.대우조선해양은 1998년 8월 모그룹인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내세워 2년 만인 2001년 대우 계열사 중 가장 빠르게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대 채권자였던 산업은행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전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자 매각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산은 민영화를 거론하면서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시 포스코와 GS, 두산,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 대우조선 인수자로 거론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당시 한화는 인수가로 6조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한화그룹의 자금난이 문제가 됐다.
그 해 12월 한화그룹은 산은에게 "MOU 체결 후 경제 상황이 많이 달라져 내년 3월 말인 잔금 납부 시한에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특혜논란을 우려한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며 이듬해 1월 한화의 우선협상자 자격은 박탈됐다. 그 뒤로 대우조선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 조선업 불황과 내부 분식회계 등이 겹치면서다. 정부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우조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민영화 논의는 2018년부터 다시 본격화 됐다. 산은은 조선업 불황에 국내 조선 빅3 간 출혈경쟁이 심해지자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중 하나에 대우조선을 인수하도록 해 '빅2로' 재편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따라 2019년 2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까지 새로 출범시켰다. 그러나 총 6개국에서 통과해야 하는 기업결합심사 문턱에서 유럽연합(EU)의 불허로 합병이 좌절됐다. EU는 합병법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우려해 인수를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화로의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조선 발주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선가와 일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3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86억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하면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97%를 조기 달성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0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와 사업을 연계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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