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7.1조 투입, 2조에 '헐값' 매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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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가운데 '헐값 매각'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에 총 7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2조원에 매각을 추진하는 데다, 나머지 자금 회수 가능성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탓이다.
산은이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한 구조조정 자금은 7조1000억원 규모다.
산은과 수은이 2017년 투입한 2조9000억원은 한도여신(마이너스통장)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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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여신 2.9조는 아직 사용 안해
지역경제 활성화 감안해야 반론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가운데 ‘헐값 매각’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에 총 7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2조원에 매각을 추진하는 데다, 나머지 자금 회수 가능성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탓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2조원으로 경영권을 모두 가지게 된다. 헐값 매각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이 지점이다. 7조원을 투입했는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조원은 너무 싸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할 신주는 보통주 1억443만8643주다. 26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50원(13.41%)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술적으로 2조6057억원어치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봐도 2조2977억원다.
당장 26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지적이 나왔다. 강 회장은 헐값 매각 논란 관련 “지난 21년간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 있었지만 기업 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손실 최소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경영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주인찾기로 정상화하는 게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향후 대우조선 여신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면 대손충당금 1조6000억원 대부분이 이익으로 환원되고, 현재 2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주가가 오르면 투입한 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매각 시점에 대우조선해양이 얼마 정도 기업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헐값 매각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 투입한 돈이 얼마인지는 별개 문제”라면서 “지역 경제도 감안해야 하는데 ‘공공자금’ 투입 규모 적절성은 향후 따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와 별개로 막대한 규모의 분식회계를 당시 주주인 금융위원회, 대우조선해양에 최고재무책임자를 보낸 산은이 막지 못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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