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C 왜곡"vs 野 "박진 해임" 충돌..정국 급랭

김태민 2022. 9. 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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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여당은 이 사건을 왜곡 보도한 책임을 묻겠다며 MBC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당장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맞받아치면서 여야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한 주를 여는 첫 지도부 회의부터 MBC를 콕 짚어 거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하면서 악의적인 '비속어 프레임'을 씌웠다는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확인까지)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해서….]

특히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발언 영상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을 들며 정치권과 언론이 내통한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명예훼손 혐의'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윤두현 / 국민의힘 의원 :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민주당은 오히려 여당이 진실을 은폐하고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 식 태도로 나오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정언 유착' 의혹에 대해선 역으로 법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며 당당하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대통령의 욕설 파문은 발언을 한 대통령의 책임이지 이를 보도한 언론의 책임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있지도 않은 정언유착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행태입니다.]

또 이번 '외교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책임자들의 해임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응하지 않는다며 의원 총회를 열어 당장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대통령이 만약 오늘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27일)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단순 일회성 사건에 그치지 않고 정부 인사, 언론으로 그 전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여당이 이번 사건을 '왜곡'으로 규정하면서 여기에 반발하는 야당과의 갈등은 한층 더 거칠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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