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는 사회 혼란 조장하려는 미국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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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최근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비극적인 사건을 이용해 이란 내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는 미국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서방 정치인과 언론은 비극적인 사건을 악용해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려고 시도한다"면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폭동을 규탄하고,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는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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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최근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비극적인 사건을 이용해 이란 내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는 미국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미국은 언제나 이란의 안정과 안보를 깨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은 거짓 선동으로 폭도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흘째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복장 자유 문제를 넘어 지도부의 부패와 정치 탄압, 경제위기의 책임을 묻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국영 IRIB 방송은 전날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IHR)는 전날까지 시위로 인해 최소 57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서방 정치인과 언론은 비극적인 사건을 악용해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려고 시도한다"면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폭동을 규탄하고,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는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란 사법부는 현재 아미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법을 어긴 시위 참가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니는 지난 16일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지만,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는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조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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