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차병원 등 압수수색..'성남FC 의혹' 판 키우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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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그룹에 이어 26일 네이버, 차병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 사무실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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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그룹에 이어 26일 네이버, 차병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혐의점을 찾지 못한 네이버와 차병원의 후원까지 검찰이 수사 대상을 넓힌 것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 사무실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네이버 제2사옥 신축 및 분당차병원 토지 용도변경 등과 관련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네이버의 경우 제2사옥 건축 허가라는 현안이 성남시와 얽혀 있어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동은행장을 맡았던 주빌리은행도 포함됐다. 주빌리은행은 공익법인 희망살림이 장기연체된 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는 비영리단체다. 당시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통해 성남에프시에 후원금을 냈다는 의심을 받는다. 차병원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자리한 옛 분당경찰서 용지의 용도변경이 의심을 받았다.
이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에프시 이사장으로 있을 때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40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을 수사해온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13일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6개 기업 가운데 두산건설만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가 당시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분당구 정자동 병원용지 9936㎡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 대표나 측근에게 성남에프시 자금이 흘러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나머지 5개 기업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6일 두산건설과 성남에프시, 성남시청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직접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안팎에서는 압수수색 범위를 검찰이 크게 넓힌 데 대해 이 대표 쪽 항변을 염두에 둔 수사라는 분석도 있다. 두산그룹만 기소할 경우, 서로 다른 혐의 판단의 근거 등에 대해 다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항변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당시 네이버, 차병원 등 용적률과 인허가 등 성남시와 현안이 걸려 있는 기업들도 성남에프시를 후원했는데 두산그룹만 기소할 경우 혐의 판단의 적절성 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욕설외교, 굴욕외교로 쏠린 국민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저급한 국면전환 전략용”이라고 비난했다.
이정하 전광준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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