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라 "갑상선암 수술..꿈 이뤄봐야겠다고 결심"
기사내용 요약
오늘 첫 번째 미니앨범 '어도러블 리버스' 발매
'BTS 작곡가'로 이름 알린 싱어송라이터
"많은 분들 참여…혼자 영광 가져간 기분 들어 죄송"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나도 노래하고 싶은데 저희(빅히트뮤직) 아티스트분들 너무 멋있게 공연하시는 모습 보면서 되게 멋있고 부러웠다. 갑상선암 수술로 퇴사를 하게 됐다. 내가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보고 싶었던 꿈을 이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도라(ADORA)는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빅히트 뮤직 소속 인하우스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싱어송라이터로 나섰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낫 투데이'(Not Today) 등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영국의 세계적인 음악 매체 NME(News Musical Express)가 올해 초 발표한 '올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예 아티스트 100'(The NME 100 : Essential emerging artists for 2022)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NME는 아도라에 대해 "개성이 넘치는 연극적 알트 팝을 톨해 솔로 음악가로서 본격적인 발돋움할 준비가 됐다"고 기대했다.
아도라가 26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어도러블 리버스(Adorable Rebirth)'는 그 기대에 부응한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을 자신의 동화적 감성으로 그려냈다.
기존에 발매한 '어린이름', '트러블? 트래블!(Trouble? TRAVEL!)'에 이은 동화 3부작의 피날레이자, 아도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다. 타이틀곡 '매지컬 심포니(Magical Symphony)'를 비롯해 5개 트랙이 수록됐다.
아도라는 이날 앨범 발매 전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지금까지 해온 음악과 다른 결의 음악이 많이 담겼다"며 "이 앨범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곡마다 공존하는 양면성에 대한 독특한 연출 방식은 이번 앨범의 감상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앨범부터 아도라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싱 팀 '스트로베리바나나클럽(Strawberrybananaclub)'을 비롯 글림(GLEAM), 플레인(Pleyn), 파프리카(PAPRIKAA), 임정우, 박현, C'SA, 최팽 등 다양한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매지컬 심포니'는 다채로운 심포닉 브라스와 스트링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이다. 선명한 멜로디 라인과 음악적 변주로 구성마다 장면이 교체되는 듯한 역동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아도라는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흑백 사진 같은 시간 속에서 이런 매지컬한 순간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곡의 의미를 전했다.
아도라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그는 "2년 전쯤 작곡했던 곡인데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 이번 첫 미니앨범 타이틀까지 오게됐다"며 "제가 아무래도 작곡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보니 아티스트로서 보여드려야 되는 부분과 또 작곡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수록곡 '마이 가이(My Guy)'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담았고, '천방지축(CBGC)'은 보이는 모습은 말괄량이지만 나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을 녹였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듯한 '블루 블루 스페이스(Blue Blue Space)',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별 하나(Starlight)'도 실렸다. 특히 '별 하나'는 아도라의 첫 발라드다. 그는 "제가 발라드를 좀 무서워해서 발라드를 내가 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곡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아서 꼭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별 하나'를 (들어보시길) 꼭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아도라는 관(棺)에 들어갈 때까지 음악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장르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지금은 첫 미니 앨범이기에 아직 보여드린 게 정말 작은 부분이다"라며 "(이번 앨범처럼) 밝은 것들도 보여드렸으니 이후에는 어두운 면도 음악적으로 담아내고 싶고 장르적으로도 여러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BTS 작곡가'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따라 다니고 있다. 아도라는 "어떻게 보면 맞고 어떻게 보면 틀린 수식어"라며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그 곡에 참여했는데 저 혼자만 그 영광을 가져간 기분이 들어 같이 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런 수식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사실 아도라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연습생 생활도 오래했다. 그러다 빅히트에 프로듀서로 입사를 하게 됐다. "작곡도 잘 하고 싶었던 거니, 열심히 해봐야지 하고 열심히 하다가 아무래도 제가 플레이어로서의 미련이 항상 늘 마음속 어딘가에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플레이어로서 나서게 된 아도라는 '꾸준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가장 얻고 싶다고 했다. "가수, 아티스트, 노래가 참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많은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조금 더 그냥 오래 길게 잔잔하고 길게 뻗어나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아돌았다'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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