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與, 야당과 여론전 강공 전환..野 '외교 참사' 역공
野 정언유착에 법적 대응 시사..박진 장관 등 해임 건의안 예고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과의 여론전에서 동맹·국익을 앞세워 전면적인 강공으로 전환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논란이 된 순방 발언 보도를 왜곡 보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외교안보라인의 전면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그와 관련한 나머지 이야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이후 잇단 인사 실패, 외교 참사 논란 등에 시달렸다. 집권 초기였음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등 민생행보를 보이며 30%대로 회복했다.
하지만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에도 윤 대통령이 발언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이며 외교순방의 성과마저 가려질 위기에 놓였다. 또다시 찾아온 위기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앞세워 국익을 강조, 강공 전환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국민의힘도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순방 중 논란이 됐던 발언을 최초 보도했던 방송사의 무책임함, 나아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언유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속어 프레임 씌운 방송사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동맹을 해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해할 수 있는 보도를 무책임하게 보도자제 요청에도 왜곡해 자막을 입혀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언론과 특별한 커넥션이라도 있는 것인가.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9시33분 당시 국내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윤 대통령 발언을 언급했다"며 "그로부터 34분 뒤 MBC는 뉴욕 행사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야당이 먼저 공격하고 언론이 그걸 확인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만일 특정 정당과 언론사가 보도 정보를 사전 교환하며 여론몰이를 했다면 정언유착뿐만 아니라 윤리적 비판과 법적 제재도 감수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분명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와 관련된 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통령실 차원에서는 당시 혼자말을 한 대통령 기억에만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팩트로 대응하기 위해 음성분석 절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윤 대통령 발언을 처음 보도한 방송사 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언 논란 중 '비속어' 부분에 대해 "야당(더불어민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외교참사'를 부각하며 여당에서 주장하는 '정언유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언유착'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 여론을 호도하려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말고, 의혹이란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공식 제기해 달라"며 "그러면 법적으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드리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번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로 보고 외교안보라인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순방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의 전면 교체를 촉구한다"며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민주당은 27일 박 자오간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의 책임은 김태효 1차장 때문으로 성과를 가장하기 위해 급하게 발표했다. 일본이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발표하게 만든 건 참사 중에 대참사로 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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