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플레이션'.. 김장 전까지 안 먹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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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김치 가격마저 치솟는 '김치플레이션(김치 인플레이션)'이 닥치자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씨는 "김장 전까지 약 한달간 김치 안 먹고 다른 걸로 대체하려고 보니 장아찌가 눈에 들어왔다. 깻잎이나 무말랭이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며 "워낙 전반적으로 채솟값이 다 올라 뭘 사든 부담스럽지만, 배추보다 싼 오이, 당근, 양배추 등으로 섞박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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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찌 등 대체 소비 증가.. "김장철 가격 떨어질 것"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김치 가격마저 치솟는 '김치플레이션(김치 인플레이션)'이 닥치자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배추김치 대신 장아찌 같은 대체음식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일각에서는 올 겨울 김장 전까지 김치를 먹지 않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기준 대전지역의 배추(10㎏) 도매가격은 2만7200원으로, 전년 동기(1만5800원) 대비 72% 급등했다.
도매가가 오르면서 일반 대형마트나 동네 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춧값 체감 물가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기준 서구 갈마동의 한 마트에서는 배추 1포기가 평균 1만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구의 한 마트에서는 배추 1포기에 2만원까지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치솟을 대로 치솟은 배춧값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김치 먹는 것을 포기하는 '김포족(김치포기족)'도 등장하고 있다.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어제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배추가격을 보고 '헉'했다. 아무리 이맘때 배추가 비싸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겉절이라도 만들려고 했는데 포기해야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김장 하기 전까지 김치는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로 김장 때까지 배춧값이 계속 오르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계속 치솟는 밥상 물가가 너무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배춧값 고공행진의 여파로 포장김치 제조 회사들도 김치 가격을 평균 10% 인상하기로 했다. 대상은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릴 예정이며,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이에 김치 대신 장아찌, 섞박지(여러 재료로 만든 김치) 등을 밥상에 올리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충남 공주에 사는 정모(55)씨는 동네 시장에서 깻잎절임과 무말랭이, 간·된장 절임 고추 등을 각각 1㎏ 구입했다. 장아찌 등 절임류는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김치와 비슷한 식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김장 전까지 약 한달간 김치 안 먹고 다른 걸로 대체하려고 보니 장아찌가 눈에 들어왔다. 깻잎이나 무말랭이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며 "워낙 전반적으로 채솟값이 다 올라 뭘 사든 부담스럽지만, 배추보다 싼 오이, 당근, 양배추 등으로 섞박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장철이 되면 배춧값이 뚝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지금부터 고랭지에서 키운 배추가 김장철인 약 두달 뒤쯤 시중에 나오면서 많은 물량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구 둔산동 주민 김모(48)씨는 "아마 11월 정도 되면 배추 물량이 쏟아져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김장하기 전까지만 잘 버티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가을철 재배하는 정부 배추 물량을 조기 출하해 김장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김치용 배추도 당초보다 빠른 이달 하순 600t을 수입하는 등 김장 주재료 가격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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