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록히드마틴' 꿈꾸는 한화, 글로벌 톱10 방산 정조준 [대우조선, 한화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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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듬해 1월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통매각 및 분리매각설이 나오면서 한화가 다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되며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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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우주까지' 사업재편 속도
LNG 분야 에너지 운송사업 연계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전망
■한화, 삼성 방산 인수 후 최대 '빅딜'
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1조원과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또 그룹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투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상세실사 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오는 11월 말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듬해 1월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통매각 및 분리매각설이 나오면서 한화가 다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대우조선은 크게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몸집이 큰 탓에 일괄매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방산 관련인 특수선 부문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상선 부문만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하지만 특수선과 상선을 분리하면 생산·인력 운용 효율성이 떨어져 실현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을 한화에 통매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인수한 이후 최대 '빅딜'이다.
■방산 통합·우주까지 사업재편 속도
한화는 방산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한화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되며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또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t급 잠수함·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 사업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계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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