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휘감은 'R의 공포'.. 버티던 개미들 '패닉셀' ['블랙 먼데이' 쇼크]
테슬라 '리콜 사태' 여파로 2차전지·자동차株마저 무너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실물경기가 둔화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치솟자 증시가 폭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긴축 문제가 아니라 침체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는 의미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은 이차전지, 자동차주 등이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26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찍었고, 코스닥지수는 2년3개월 만에 700 선이 붕괴됐다.
■공포 커지자 주식 대거 판 개인
개인은 지수가 하락하자 코스닥시장에서 19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시장에서도 2446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코스닥에서 코스피와 맞먹는 규모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증시의 급락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의 주요 담론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에 진입하며 강달러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주 발표된 글로벌 지표들도 증시 급락에 힘을 보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3 선을 돌파하며 2002년 5월 말 이후 2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영국이 내놓은 50조원대의 감세안은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파운드화 기피심리에 불을 붙이며 달러가치를 더욱 밀어올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것을 넘어 폭력적인 수준의 급락세"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리콜까지 겹쳐 이틀 연속 급락하자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주춤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3.04% 빠진 것을 비롯해 삼성SDI(-2.13%), 에코프로비엠(-8.70%), 포스코케미칼(-5.14%), 엘앤에프(-8.15%)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주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20% 떨어진 18만2500원, 기아는 3.61% 하락한 7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환율 수혜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마저 주춤한 것은 경기침체 신호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조정을 받고 있는 이차전지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을 원하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금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선 할인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이 수출국가여서 경기침체 프레임이 작용하면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이에 따른 수요둔화의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코스닥업체들은 낙수효과가 사라져 실적에 악영향이 미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과거에는 유가가 빠지면 물가가 피크아웃됐다고 받아들이고 주가가 올랐는데 지금은 경기둔화로 인식,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수요둔화로 반도체가 먼저 깨졌고, 마지막까지 버텼던 이차전지와 자동차도 흔들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 희망 보이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돈을 시장에 푸는 것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오히려 경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이 돼 수요가 줄어들고,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까지 떨어져야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반등을 위해서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이번주 예정된 연설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발작 반응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발언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7월 초 기록했던 전저점에 다가섰다. 시중금리가 과거보다 높고 침체 확률이 커졌다는 점에서 전저점 하향 돌파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를 보기 전까지 반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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