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다섯 번 죽는' 배추, 품절 사재기까지.."김장 전엔 돌아오렴"

KBS 2022. 9. 26. 18: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ET콕입니다.

백김치 물김치 겉절이 포기김치.

배추는 이렇게 밥상에 오르기까지 다섯 번의 죽음을 거친다고 합니다.

밭에서 뽑힐 때, 몸통이 반으로 갈라질 때, 짜디짠 소금에 절여질 때, 축 늘어진 몸통에 매운 양념이 묻혀질 때, 그리고 장독에 담겨 땅에 묻힐 때.

살신성인을 연상케하는 배추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채소입니다.

야식으로 먹는 컵라면과 김치 맛은 일품이죠.

김치 뿐인가요.

고기와 함께 아삭하게 쌈으로 먹거나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즐기기도 합니다.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잎' 이란 뜻의 밀푀유와 일본어로 '냄비'라는 뜻의 '나베'를 합쳐 이름 붙인 요리, ‘밀푀유 나베’에서도 배추는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배춧값이 폭등세입니다.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9천 626원.

만 원에 육박합니다.

배춧값 폭등은 곳곳에 진풍경으로 이어집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선 김치가 품절이고 포장김치 가격이 더 오를 기미가 보이면서 사재기 현상까지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쌈집이나 삼겹살 집에서 김치 추가를 외치면 주인장 눈치부터 살펴야 합니다.

김치를 밑반찬에서 제외하거나, 별도 주문 비용을 받는 곳도 있다는데요.

국민음식인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등도 이제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주부들은 무말랭이나 장아찌 등 절임류로 김치를 대신하기도 하는데요.

김치 없이 몇 끼를 먹고나면 어김없이 김치 생각이 나는 게 우리들 입맛입니다.

곧 있을 김장철을 앞두고 올해는 일찌감치 김장을 포기한 가정도 많다는데요.

이들을 두고 '김포족' 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김장 대목을 놓칠세라 대형마트들은 배추의 공급 산지를 백방으로 찾아 나서며 물량 확보에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배추는 소비는 일정한데 공급과 가격은 변화가 심한 품목입니다.

2010년 9월 배추 한 포기가 만 5,000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례적인 폭염에 긴 장마, 태풍 곤파스까지 겹치면서 고랭지배추의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배추 파동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상 기후에 따른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이 겹쳤고 김장철을 앞두고 예약 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배추, 무, 대파 등은 서민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데요.

정부가 이들 품목 가격 안정 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