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환율 1,430 돌파에 코스닥 5% 폭락
[앵커]
말 그대로 검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넘게 오르며 1,430원 선까지 뚫었고 코스피는 3%, 코스닥은 무려 5%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발 긴축 공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2원이나 오르면서 1,431.3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입니다.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주 미국이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여파가 컸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10월 FOMC가 부재한 가운데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 성향 발언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좀 더 상방이 열려 있는 가운데 1,450원 터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영국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의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증시는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코스피는 3% 이상 떨어져 2,22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은 5% 넘게 급락하며 700선이 무너졌습니다.
반도체 대표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모두 891개가 내려 올해 들어 가장 많았고, 오른 종목은 34개에 불과했습니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하루 만에 시가총액 71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증권가에선 기업들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코스피가 2천 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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