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해외 투자 '싹둑'..기업들 계획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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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기업들도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했습니다.
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하반기 투자를 줄이고 있고 특히 해외투자는 속도 조절을 하거나 스탑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보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세계푸드가 미국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서며 자회사 '베러푸즈' 설립을 예고한 건 지난 7월. 8월 중으로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400만 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전면 수정됐습니다.
초기출자금은 3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내년 상반기에 집행하려던 400만 달러 증자 계획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신세계푸드 측은 "환율을 비롯한 세계 경제 사정을 고려해 계획을 변경했다"며 "투자 기조 자체는 변화가 없지만 시기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 사례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대다수의 기업이 이미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은 인건비 등 원가절감에 나섰고 이어 수출입단가나 물량을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내년 사업과 투자 계획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끝냈어야 하지만, 대부분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환율이 더 올라가고 더 올라가면 기업으로서는 해외 투자하는 게 부담이 더 되지요.]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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