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 넣을까 말까..기무사 후신 안보지원사, 새 명칭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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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국군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의 명칭 변경을 둘러싼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당초 부대는 군 기밀 보안 감시와 방첩업무 등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기존 명칭에 있던 '지원'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길 원했다.
그래서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잠정적으로 정한 새 부대 명칭이 '국군방첩사령부'다.
안보지원사 측은 자신들의 임무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방첩'을 명칭에 사용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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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설왕설래 끝 논의 원점으로
'보안' '방첩' 등 과거 명칭 사용에는 난색
군내 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국군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의 명칭 변경을 둘러싼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새 간판을 달고 새롭게 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첩'이라는 단어를 부대 이름에 넣을지를 놓고 막판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갈팡질팡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안보지원사는 내달 20일을 목표로 새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명칭 변경과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내부 의견이 갈려 옥신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부대는 군 기밀 보안 감시와 방첩업무 등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기존 명칭에 있던 ‘지원’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길 원했다. 부대 임무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비칠뿐더러, 안보를 지원한다는 방향성조차 모호하게 보인 탓이다.
그래서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잠정적으로 정한 새 부대 명칭이 ‘국군방첩사령부’다. 문제는 최종 확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첩’이라는 단어에 역사적으로 부정적 의미가 적지 않게 담긴 터라 막판까지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보지원사 측은 자신들의 임무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방첩’을 명칭에 사용하고 싶어 했다. 육군은 1949년 10월 방첩대를 시작으로 1960년 방첩부대(CIC) 등 ‘방첩’ 명칭을 줄곧 사용해왔다. 1949년 6월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의 배후로 유력하게 지목된 김창룡 당시 소령이 이후 육군 방첩대장을 지내면서 명칭에 오점이 남았다. 해군의 경우 1953년 해군 방첩대 창설 이후 1977년 9월 육해공군 방첩기관이 국군보안사령부로 통합될 때까지 방첩이라는 표현을 고수했다.
이에 군은 안보지원사를 대체할 새 이름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당초 ‘국군안보사령부’ ‘국군방첩안보사령부’ ‘보안방첩사령부’를 두고 내부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명칭이 모두 과거 군사정부 시절 안보지원사 전신 부대의 명칭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곧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보안사 역시 박정희 정권 후기부터 전두환 정권을 거쳐 노태우 정권 후기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으로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이 바뀔 때까지 사용돼 부정적 이미지가 짙다. 상대적으로 중립적 명칭이었던 기무사 역시 이른바 ‘계엄령 모의 사건’으로 해편된 바 있다. 현 명칭에서 ‘지원’을 삭제한 국군안보사령부라는 명칭은 오히려 해당 부대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관련 팀을 구성 중이며 부대 명칭이라든지 부대명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인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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