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표류 대우조선, 결국 한화에 팔린다
2조원에 통매각 추진
일각선 헐값 논란 제기
방산집중 한화 품으로
정상화까진 갈 길 멀어
◆ 대우조선 매각 ◆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6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 확정되면 한화그룹은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KDB산업은행은 28.2%로 2대 주주가 된다. 산은은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좋은 투자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최종 투자자는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산은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은은 한국수출입은행과 다른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대출을 비롯한 기존 금융 지원 방안을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이 무산된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따른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 되면 국내 조선 업계의 '3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도 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저가 수주로 빅3 간 출혈 경쟁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산은은 오후에 이사회를 열어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
한편 이날 한화그룹은 '사업보국' '지역상생'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로 대우조선이 위치한 경남 거제 지역사회, 조선 기자재·하도급 제작업체 등 지역 뿌리사업과 지속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가기간산업에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노조와 적극 대화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찬옥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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