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부터 29일까지 '한미 연합 해상훈련'
北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 끝으로 시험발사 보도 없어
8월 17일 순항미사일 발사 땐 김여정 담화서 장소 언급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에 동해서 한미연합 해상 훈련
美 강력한 확장억제 능력 현시 "北 어떤 도발도 무력화"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17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방사포를 포함해 역대 동일 기간 최다인 23번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는 지난 6월 5일 총 8발의 SRBM을 무더기로 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이번 SRBM 시험발사 이후 관영 선전매체를 통한 대내외에 무력과시를 재개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통상 무력 도발 이후 다음날께 주요 제원과 미사일 발사 사실 등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를 공개적으로 선전해 왔지만 지난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전술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엔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에서 우리 군이 탐지·분석한 발사장소인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이 부정확하다며 부인했지만 순항미사일(2발) 발사 사실은 인정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지만 관련한 내부적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는 국내외 방역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전문가들 일각에선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무력과시를 자제하는 듯한 배경엔 "코로나19 확산과 어려워진 경제상황 등으로 어수선해진 민심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26일 오후 5시53분 현재까지 북한은 이번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사항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진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현재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추진 중인 성주 사드 기지 운용 정상화와 관련해선 선전매체 등을 통해 "자멸적 행위" "주변국들의 보복을 자초할 것"이란 등의 비난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해군은 5년 만에 처음으로 26일부터 나흘간 우리 동해 수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훈련엔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배리'를 거느리고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SSN-760)를 포함한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항모 강습단'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능력을 현시한다는 데 그 주요 목적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의 핵 무력 선제 사용 법제화와 SRBM 도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24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레이건함에 직접 올라 전투정보상황실과 격납고, 비행데크, 관제탑 등을 둘러보고 항모 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 항모강습단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란 차원에서 그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만약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특히 레이건함의 표어가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미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임을 들어 "이는 우리 윤석열 정부의 안보기조인 '힘에 의한 평화, 억제를 통한 평화'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레이건함장인 프레드 골드해머 대령은 부산 입항 당일 회견에서 "이번 한국 방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여러 연합연습의 일환으로서 한·미 양국의 상호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에서 작전을 펼치는 데는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한반도를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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