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때 쓰던 낡은 무기를.." 러, 동원 예비군에 녹슨 총 줬다
러시아가 강제 동원된 예비군들에게 전쟁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고 녹슨 총기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이후 징집된 예비군들이 제대로 된 무기조차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리몬스키 지역의 한 군수품 창고에서 나온 총기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 등 충격적인 모습인데, 매체는 “해당 무기들이 창고에 오랜 기간 폐기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비군들이 제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총기 전체가 낡아 녹슬어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부품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지조차 불분명해 보인다. 해당 무기는 칼라시니코프로 불리는 AK-47 자동소총이다. 1947년 구소련이 제작한 이후 20세기에 가장 많이 생산된 소총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1959년 소련이 도입한 개량형 AK-47인 AMK 소총도 있다.
무기를 보급받은 예비군들은 “이 망할 것” “너무 충격받아서 할 말을 잃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한 예비군은 “우리가 탱크병이어서 이런 무기를 지급한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가 탱크병들은 무기 쓸 일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도시에서 녹슨 군용 트럭이 열차에 실려 수송되는 장면이 나온다. 매체는 “동원한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하는 일에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옛 소련 군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게 러시아가 지지해 온 ‘진짜 군대’의 모습인가” “녹슨 총은 야구 방망이로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군의 부실한 병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십만 명의 병력을 전선으로 보내려면 무기, 의복, 숙식 등을 대량으로 제공하고 군사훈련을 시킨 뒤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열세인데다 부패 등 구조적 문제로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게 전문가 의견이다.
영국 비영리 연구소 랜드(Rand) 유럽의 군사애널리스트 다라 마시코는 “새로 투입되는 병력이 제대로 준비가 될지 의문”이라며 “러시아 국방부는 새 징집 병사들을 2주간 훈련시킨 뒤 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지만, 이 기간도 불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바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도 “(신규 병력을 통해) 기존 병력을 보강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고 방어 전선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새 부대의 경우 포와 무기가 부족해 전쟁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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