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위험자산 탈출 행렬 .. 日·대만증시 동반 급락

신혜림,이종화 2022. 9.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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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증시전망 하향 잇따라
씨티그룹 "산타랠리 없을 것"
골드만, 연말 전망치 16% 낮춰

◆ 요동치는 금융시장 ◆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던 영국 감세발 파운드화 쇼크가 26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파운드화 가치는 아시아시장에서 한때 파운드화당 1.0327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파운드화는 낙폭을 줄여 1.05달러 선까지 회복했으나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7%가량 하락했다.

파운드화가 급락한 배경은 영국 정부가 시장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감세정책 발표에 이어 추가 감세까지 예고했기 때문이다. 23일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내각은 소득세 인하, 법인세 인상 철회 등을 통해 2027년까지 450억파운드(약 68조원)를 감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추가적인 감세정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외환시장의 슈퍼달러 현상도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에 이어 파운드화도 달러화와 패리티(parity·1대1 교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도 유로당 0.964달러를 기록하는 등 20년래 최저치 경신을 이어갔다.

강달러와 통화 약세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66%, 대만 자취엔지수는 2.41% 각각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 글로벌 자산분배전략팀은 올해 말 뉴욕 증시에 '산타 랠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준이 연일 긴축 강도를 높이며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 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로 자주 나타나는 주가 강세 현상을 뜻한다. 더크 윌러 씨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입장선회(pivot)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유일한 기대 요소는 중간선거와 대부분 증시가 좋았던 11~12월의 계절성"이라며 "단 올해는 이런 요소가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9590.41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500지수도 종가 기준 연저점(3666.77)에 매우 근접한 3693.23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만1000선이 깨진 1만867.93에 마감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연말 S&P500지수 전망을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약 16% 하향 조정했다. 3·6·12개월 기준 S&P500지수 전망치는 각각 3400, 3150, 3750으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도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3975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OECD는 세계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 성장률 전망치와 물가 전망치가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림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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