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초 아니면 매각 못한다"..HMM·KDB생명도 속도 낼듯

신찬옥 2022. 9.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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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속도전 배경은

◆ 대우조선 매각 ◆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전격 매각하기로 한 것은 정권 초반이 아니면 민영화에 드라이브를 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MM과 KDB생명 등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다른 기업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매각가격보다 빠른 매각에 힘쓰겠다"며 적극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인수자만 있다면 조건을 맞춰주며 팔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때는 이미 한화그룹과 물밑 협상이 꽤 진행된 후였다.

HMM도 정상 기업이 된 만큼 산은 원칙대로는 매각이 맞는다고 강 회장은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HMM과 KDB생명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경영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고 KDB생명도 금리가 상승하며 경영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 합병 문제는 5개국 승인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가장 중요한 미국의 판단은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유럽도 미국 결정을 따라갈 것으로 산은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우조선 매각을 계기로 산은이 역할을 재정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기관으로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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