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12조 들어간 대우조선, 한화에 매각..산은 회장 "민간이 맡아야 경쟁력 강화"

정선형 기자 2022. 9.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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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조선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면 한화는 대우조선 앞으로 2조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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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 “대우조선은 민간 대주주가 해결책…경쟁력 강화 기대”

한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마련…에어로스페이스 이어 특수선까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조선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간 대주주로 전환이 20년 넘게 끌어온 대우조선 사태의 근본적 해결방안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동 산은 대회의실에서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산은은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 원) 등이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대주주로 있는 체제에서는 근본적 경쟁력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매각 시기 실기로 더 큰 손해를 본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부터 21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인수합병(M&A)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기간 동안 들어간 공적자금만 12조 원에 육박하고 10년간 누적된 순손실도 8조 원에 달한다.

강 회장은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적인 뒷받침이 가능한 국내 대기업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한화 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낙점된 것은 방산분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가 대우조선을 품게 되면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특수선(군함·잠수함) 부문을 추가하면 해상 분야까지 섭렵하게 된다.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면 한화는 대우조선 앞으로 2조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 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거래로 채권 회수 가능성이 커져 채권단 손실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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