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부통령 일본 도착..기시다, 15분간 릴레이 '조문외교'
기사내용 요약
기시다, 스위스·필리핀·베트남·IEA 등의 요인과 회담
하야시 외무상도 몽골, 파나마 등 외교장관과 만나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하루 앞둔 26일 '조문외교'에 돌입했다.
아사히 신문,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 인사들과의 조문외교를 시작했다.
첫 번째 회담은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국장으로 약 15분 동안 면담이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국장 참석에 대한 사의를 전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 안전보장 확보가 지금 국제사회에서 매우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롤 사무국장은 "아베 전 총리와는 몇 번 만났다"며 "꼭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해서 일본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그야말로 지구 전체가 에너지 위기에 돌입하고 말았다"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꼭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1시30분께 스위스 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연계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 미나토구의 영빈관에서 디디에 부르칼테르 전 스위스 대통령과 약 15분간 회담했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참석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인 스위스와의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일본과 스위스가 모두 2023~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환영했다.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염두에 두고 "법의 지배에 근거하는 국제 질서가 큰 도전에 노출되는 가운데, 양국간의 제휴 강화가 중요하다"라는 인식에 일치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오후에 일본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개별회담 후 만찬도 계획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미군 요코타 기지(도쿄도)에 도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만나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까지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차례로 예정이다. 그는 일본으로 향하는 도중 트위터에 "이 여행은 우리가 동맹국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진다"고 썼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다른 요인들과도 만나 '아베 국장' 참석에 대한 사의를 전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주석 등 9개국 정상들과 26일 회담을 하고, 28일까지 사흘간 30명이 넘는 해외 인사들을 만날 전망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과는 26일 밤 만찬도 가질 예정이다.
또 국장 당일인 27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28일에는 한덕수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을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
당초 참석을 예정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는 국내 허리케인 재해 대응을 위해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모두 불참한 것을 놓고 기시다 총리의 '조문외교'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일본 정부의 다른 각료들도 조문외교를 뒷받침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알렉산드라 힐 티노코 엘살바도르 외교부 장관과 도쿄 외무성에서 만났다. 하야시 외무상이 국장 참석에 대한 사의를 표한 데 대해 힐 장관은 일본어로 "우리 마음은 일본의 마음과 함께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침략행위를 하루빨리 끝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조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또 외무성에서 파나마의 에리카 모이네스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참석에 사의를 표하며 "아베 전 총리로부터 물려받은 외교적 유산을 확실히 발전시키고 양자관계 및 국제적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일본이 파나마 운하의 주요 이용국임을 언급하며 국제 해운의 요충지인 파나마 운하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의 중요성과 적절한 이용환경 확보 차원에서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도쿄 미나토구의 이쿠라 공관에서 바트뭉크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 '워킹 런치'를 했다.바트체첵 장관은 "아베 전 총리가 몽골과 일본의 관계 강화에 맡은 역할이 매우 크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언급하며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침략행위를 하루빨리 끝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조하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바트체첵 장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몽골의 입장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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