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韓 증시 전망..외국인 웃고 개미는 '씁쓸'

김정범 2022. 9.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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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달 1154억 매수 11% 수익
개인, 지수 2배 추종 17% 손실
달러 하락 베팅 ETF도 '쓴맛'
국내 주식시장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을 점치며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상승에 베팅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지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ETF를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23일 코스피200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른바 '곱버스'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한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는 코스피200을 2배로 따르는 KODEX 레버리지였지만 한 달 만에 투자 노선을 역으로 변경한 것이다. 실제 이달 코스피가 5% 이상 빠지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가격은 11%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타이거(TIGER) 전기차 솔랙티브ETF를 99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각각 3266억원, 21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이달 수익률이 -17%로 저조했다. 개인들이 달러 하락세를 점치고 미국 달러선물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대를 돌파하며 해당 상품 또한 손실을 기록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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