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의 방산 승부수..한화, 육·해·공 '황금 포트폴리오' 완성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대우조선 잠수함·구축함 1위
해양방산 '마지막 퍼즐' 맞춰
한화에어로·시스템과 시너지
상선부문은 LNG 운송·발전
3년치 일감 확보했지만
조선업황 꺾이면 손실 불가피
"역량 결집해 조기 흑자전환"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방위산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구축함 등을 만드는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다. 육상과 항공 부문 방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가 마지막 퍼즐인 해양 방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한화가 꼽혀온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조선 인수로 2030년 방산 ‘톱10’
한화는 26일 산업은행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그룹의 방산 사업은 지주사 격인 ㈜한화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네 곳이 맡고 있다. ㈜한화는 유도무기·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항공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자주포와 장갑차, 통신·레이더에 특화돼 있다. 항공과 육상 무기체계를 고루 구축하고 있지만, 해양 방산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 국내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방산전문업체는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HJ중공업 삼강엠앤티 등 여덟 곳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및 ㈜한화 방산 부문 통합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톱10’이라는 목표 달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 방산 계열사와 대우조선이 각각 보유한 중동, 유럽, 아시아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뿐 아니라 대우조선 잠수함·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몸값 떨어지자 통매각 선회
한화는 올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승인 결정으로 무산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당초 한화는 방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 인수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상선 부문까지 인수하는 ‘통매각’을 결정한 건 낮아진 가격이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한화가 2008년 대우조선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기업가치는 6조원가량이었다. 하지만 인수가 무산된 뒤 대우조선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부채도 늘어나면서 몸값은 2조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정부도 노조와 지역사회 반발을 의식해 통매각으로 기울면서 한화가 산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는 대우조선 상선 부문 인수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대폭 키운다는 방침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태양광·풍력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과 LNG 및 수소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한화임팩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운송을 책임지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해상풍력 발전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이번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한화그룹이 △방산 △에너지 △금융으로 사업 핵심 축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역량을 대우조선의 선박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하면 회사의 조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며 “대우조선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김익환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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