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제마진 마이너스 추락..항공사는 환율 100원 뛰면 60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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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격한 경기 불황 속에 나타난 환율 급등이 환차익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보다는 수요 위축과 외화평가손실 등 경영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항공기를 사들일 때 조달한 자금 대부분이 외화부채여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커지는 데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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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환차손 악몽' 현실화
대한항공 등 외화부채 짓눌리고
철강사도 수요 위축 우려 커져
포스코 등 영업익 반토막 위기
"기업들 견디기 어려운 强달러"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격한 경기 불황 속에 나타난 환율 급등이 환차익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보다는 수요 위축과 외화평가손실 등 경영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26일 경영계에 따르면 항공·철강·정유 업계 등은 특히 고환율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특성상 외화부채 규모가 크거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이다.
높아진 환율로 가장 곡소리를 내고 있는 곳 중 하나는 항공 업계다. 산업 특성상 외화 자산과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아서다. 항공기를 사들일 때 조달한 자금 대부분이 외화부채여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커지는 데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항공 업계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약 350억 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약 28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대로 오르면 이로 인해 두 회사에서만 6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추산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올해 2분기에 각각 2051억 원, 2747억 원의 환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류비 등 해외여행 경비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겨우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악재가 거듭 겹친다는 우려다.
철강 업계도 시름이 깊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원재료 비용이 기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핵심 원재료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환율 상승으로 늘어난 제품 수출 수익을 원자재 구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환율 헤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포스코홀딩스·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주요 철강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도 고환율에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이 하락하고 국제 유가마저 하락하는 가운데 고환율까지 직면했다.
최근 증권 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0달러까지 하락했다. 일일 기준으로 보면 16일 -2.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찍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정제 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운송비 등을 뺀 금액이다.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낮아진 셈이다.
고환율은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더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 매입 자금을 일정 시차를 두고 현 시점 환율로 계산해 대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고환율로 이 과정에서 환차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원자재 수입 단가, 물류비 등 생산 비용 증가가 상쇄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 기업들이 견디기에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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