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옹호나선 국힘 "제2의 광우병 사태·野와 정언유착"
민주당 원내대표 보도前 언급
정언유착 엄정하게 수사해야"
국정감사 앞두고 지지율 고심
보수층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대통령실이 이같이 밝히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이 MBC가 조작·왜곡한 결과라며 '제2의 광우병 사태'라고 규정했다. 또 MBC가 최초 보도하기 전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관련 내용을 먼저 언급했다며 "정언유착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다. 의석수에서 불리한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비속어 논란을 인정하며 저자세로 나가면 국정 지지도가 끝없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 역공을 펼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에게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MBC가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방미 중에 했던 발언을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보도가 나간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며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렵다. MBC가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대선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MBC가 "매국 허위 방송, 조작 방송을 했다"며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사과방송 실시 △박성제 MBC 사장 사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등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언론인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전담조직(TF·태스크포스)을 꾸려 대응하는 방안, MBC를 항의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MBC와 민주당이 유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22일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이다.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 앞선다"며 "민주당이 MBC의 보도 내용을 미리 입수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이 선동하는 방식이 광우병 시기와 똑같다"며 "정언유착이라는 말도 아깝다. 정언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 역시 "이번 매국적 정언유착이야말로 진정한 불의"라며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회 이 ××"라는 비속어 발언에 대해 함구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이 최초 보도된 이후 13시간이 지나서야 해명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언론의 성급한 보도를 탓하기도 했다. 다만 거대 야당과 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했는지,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여야 대표를 모시고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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