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활용, 자폐·치매·우울증 치료 신기원 열것"
美서 바이오기업 인테론 설립
뇌 질환-신경면역학 본격 접목
허준렬 인테론 대표(사진)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면역 시스템이 뇌기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껏 많이 축적돼 왔지만 이를 통해 뇌질환을 치료한다는 콘셉트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펀드레이징을 했다"며 "앞으로 자폐증세 완화에서 출발해 파킨슨병, 치매, 알츠하이머, 우울증, 조현증 등 여러 뇌질환으로 영역을 넓혀가 이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인테론은 서울대 미생물학과 92학번인 허준렬 대표가 2020년 세운 미국 회사다. 허 대표는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하면서 면역학에 뛰어들었다. 현재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뉴로사이언스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샌더 허 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회장이 그의 사촌이다.
허 대표가 초점을 맞춘 것은 인간의 면역 시스템과 뇌신경 간 밀접성이다.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뇌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에서 속속 입증되는 만큼, 이를 통해 각종 뇌질환 증상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치료까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그의 장기적 계획이다.
허 대표는 "면역항암제에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뇌와 관련된 병에도 이를 활용하면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 뇌질환 분야가 신경면역학과 더더욱 접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증상을 면역 시스템 조절로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각종 쥐 실험을 통해 이미 확보 중"이라며 "현재는 자폐증세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울증, 알츠하이머 치료 등으로도 연구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바이오텍이 바이오 본토인 미국 보스턴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과 달리 허 대표는 미국과 국내를 아우르며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나의 근거지는 미국이고 인테론도 미국에 있는 회사이지만, 본사는 미국에 두고 핵심 연구개발(R&D) 기관은 한국에 두면서 양측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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