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8300명 채용 늘린 LG 4사.."이과생들 좋겠네"

이승훈 2022. 9.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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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엔솔
기업 간 거래기업 투자 확장에
1년새 국내 8311명 신규 채용
AI·빅데이터 등 첨단사업
5년간 5만명 채용 계획도
LG그룹 내 기업 간 거래(B2B) 회사들의 고용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LG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용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B2B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4개사가 최근 1년 새(2021년 7월~2022년 6월) 국내에서 고용을 총 8311명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인원은 LG디스플레이가 28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용 증가율로는 27%를 기록한 LG이노텍이 제일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확대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이 증가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9%로 끌어올리며 신제품·신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OLED 패널은 최근 TV와 PC,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에도 폭넓게 사용되면서 주력 매출원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최근 1년 새 직원이 2861명이나 늘었다. 이러한 고용 증가의 배경에는 핵심 제품인 카메라 모듈이 고공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이 컸다. 소비 패턴 양극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고부가 광학 솔루션 부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대비해 LG이노텍은 최근 1조원을 투자하며 광학솔루션 사업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고 고용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의 경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어려운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와 인력 확충에 힘을 쏟았다.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고려대·연세대 등과 채용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 오창공장에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최근 1년간 700명 가까이 직원을 늘렸다. 전체 증가 인원의 절반가량을 이들 분야를 연구하는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채용한 것이다. 또 LG화학은 지난 3월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 명을 늘려 3300여 명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확대한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진행한 중장기 전략보고회에서 매년 1만명씩, 5년간 5만명을 국내에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회장은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LG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50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관련 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 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LG는 AI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그룹 차원에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70명 수준이었던 인력을 올해 25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AI와 데이터 분야에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LG는 바이오 분야에서 2026년까지 혁신 신약 개발 등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약 임상개발과 체외진단 연구개발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 인재를 채용 중이다.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사업에도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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