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삼성SDI 주무기 였는데..중국업체 '이것'까지 눈독
BMW에 원통형 공급계약
LG·삼성 시장 뺏기 나서
원통형, 주행거리 길어
전기차 업체들 장착 늘려
CATL은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BMW에 2025년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이 장악했던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를 두고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 배터리 업계가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산업 보호주의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며 분주한 가운데 CATL이 BMW 전기차 뉴 클래스(NEUE KLASSE)에 지름 46㎜인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길이가 80㎜인 이른바 '4680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BMW에 공급하는 배터리셀은 중국·유럽에 건설한 CATL 배터리 공장 2곳(각 공장 연산 20GWh 규모)에서 생산되며, BMW 전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당장 삼성SDI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에 대해 BMW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BMW에 각형 배터리를 장기간 공급하며 신뢰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날 만큼 원통형 배터리 공급에 공을 들이던 상황이다. 현재 삼성SDI는 충남 천안 공장에 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최종 길이 등 구체적인 제품 스펙은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는 원통형 배터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가장 높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CATL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이 현재까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없는 만큼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국내 업체는 전동공구용에서 시작해 전기차용까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이 입증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단독으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관건은 규모와 시기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은 연산 11GWh 규모에 올해 2분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사안으로 이사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10~11월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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