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고물가 터널..OECD, G20 물가상승률 세 달 만에 7.6% →8.2% 상향

윤희훈 기자 2022. 9.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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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직면한 고물가의 터널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OECD는 G20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6.6%로, 세 달 전 전망치보다 0.3%P 올렸다.

OECD는 주요국들이 고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한 것을 반영해 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됐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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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22년 중간경제전망 보고서
고물가 상황 심화 전망 내놔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 상승, 물가·임금 반영"
내년 G20 성장률 0.6% 하향 조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세계가 직면한 고물가의 터널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미국을 선두로 해외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고물가로 인한 기업과 가계의 부담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 발표한 ‘2022년 중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등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8.2%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내놨던 전망치(7.6%)를 세 달만에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6월보다 물가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OECD는 G20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6.6%로, 세 달 전 전망치보다 0.3%P 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종 물가와 임금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다른 나라보다 통화 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빠른 진전이 예상된다”면서도 “통화 긴축에 늦게 착수한 유로·영국 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경기 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과 통화 긴축 효과 등으로 주요국들의 물가가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전망이다.

OECD는 주요국들이 고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한 것을 반영해 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G20의 경제성장률은 2.8%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P 내렸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6월 대비 △0.6%P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이은현

OECD는 경기 둔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통화 긴축 등을 꼽았다. 연장선상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한 중국(△1.2%P), 최근 통화긴축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미국(△1.0%P),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0.7%P)의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됐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ECD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하지 않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할 것이라는 전제를 기반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유럽이 러시아 외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해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거나,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경우에는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OECD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통화긴축과 함께 취약계층을 겨냥한 재정 정책, 기후변화·식량안보 공동 대응을 권고했다.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 긴축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과도하게 인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물가 상황 속 경기 부양책을 자제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지원 조치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화와 공급망 다변화.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경제 보고서’와 동일하게 2022년 2.8%, 2023년 2.2%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5.2%, 2023년 3.9%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과 미국에 비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대외 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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