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화 품으로.."매각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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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매각 작업 끝에 한화그룹의 품에 안기게 되자 지역에서는 불안정 요소가 사라진 것을 반기면서도 파장을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고조됐다.
대우조선이 있는 경남 거제시는 "한화그룹 인수 확정으로 불안정 요소가 사라진 데 환영한다"며 "매각 과정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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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매각 작업 끝에 한화그룹의 품에 안기게 되자 지역에서는 불안정 요소가 사라진 것을 반기면서도 파장을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고조됐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있는 경남 거제시는 "한화그룹 인수 확정으로 불안정 요소가 사라진 데 환영한다"며 "매각 과정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대우조선 매각이 지역사회에 고용 문제 등 여파를 줄 수 있는 만큼 조선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고용안정 보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기술력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상선 부문을 따로 매각하지 않는 '통째 매각' 방안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또 "매각 과정에서 기업과 노동자, 시민이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 동요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올바로 담아내고 경영 정상화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노조 참여 없는 일방적인 매각 방식에 반발하면서 "조선산업 정책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회는 강석훈 산은 회장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이 대우조선 매각을 주요 당사자인 노조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 속에서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후방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조선기자재업체까지 살 방안을 마련해 조선산업 발전 전망을 제시하는 게 우선 아니겠냐"며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산업 육성의 관점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매각 5대 방침으로 동종사 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을 산은과 정치권 등에 전달한 바 있다.
지회는 "지금이라도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지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회와 금속노조는 오는 27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지회 측은 다만 당장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회 관계자는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 매각 추진 때는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아 구조조정 우려가 컸으나 이번에는 업계가 다르다"며 "인수자의 매각 계획을 더 알아봐야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확실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한화 측에 전체 구성원 고용승계, 노조 단체협상 승계, 회사 발전 노력, 지역 발전 노력 등 4대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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