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테헤하쉬터디' 가 주도하는 '반히잡 시위'..히잡법은 언제부터?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가 지난 16일 의문사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태 이후 히잡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란 경찰은 아미니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발표했지만, 유엔 조사결과, 경찰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분노한 이란 여성들은 억압의 상징이라며 히잡을 벗어던지거나 아예 불태우고,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등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번엔 남성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위가 이란 전역 80여 개 지역으로 일파만파 퍼졌는데요.
이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강경대응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포함 최소 40명 이상 숨지고, 1,0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쌓여왔던 히잡 강제 착용에 대한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보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하는 이른바 '히잡법'을 제정했는데요.
국적과 종교 불문,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해야 하고, 여성들의 대외 활동도 제한됐습니다.
반발이 커질 때마다 채찍형을 내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최대 60일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죠.
심지어 이란 여성들의 복장을 단속하기 위해 이른바 '도덕경찰'이라고 불리는 '지도 순찰대'도 설립합니다.
이슬람 율법에 걸맞은 차림새인지 감시하는 임무인데, 지나가는 여성의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보이지 않는지, 옷은 딱 붙지 않는지, 화장이 짙은 건 아닌지 검사하고, 게다가 여성이 신고 있던 장화가 남자들이 보기에 너무 야할 수 있다며 체포하는 경우도 있어 과잉 대응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숨진 아미니도 이 도덕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히잡 시위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리, UN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본부와 보스톤을 포함해 우리나라 강남 테헤란로에서도 "이란의 자유"를 외치는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번 시위는 '테헤하쉬터디'로 불리는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매일 유동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결집하는 게 특징인데요.
이 같은 흐름이 이란 여성들의 억압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국제사회의 연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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