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사라지고 왜가리는 떠나고..서식지 훼손 연쇄 파장

제주방송 강석창 2022. 9.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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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라동 주택가엔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물웅덩이가 10년 넘게 있었습니다.

주변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파 놓은 30㎡ 정도의 물웅덩이 주변은 습지처럼 맹꽁이가 서식하고, 조류가 날아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시 이 곳을 찾은 왜가리 한 쌍은 물웅덩이가 있던 주변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있던 곳을 찾았던 왜가리 한 쌍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 일대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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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습지 파묻히자 조류도 사라져
습지 공간 훼손 연쇄 파장 나타나
맹꽁이 집단서식지 찾은 왜가리 한쌍


제주시 오라동 주택가엔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물웅덩이가 10년 넘게 있었습니다.

주변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파 놓은 30㎡ 정도의 물웅덩이 주변은 습지처럼 맹꽁이가 서식하고, 조류가 날아드는 곳이었습니다.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던 도심 물웅덩이(8월 중순)


물웅덩이에 서식하던 맹꽁이(8월 중순)


하지만 사유지였던 맹꽁이 서식지는 지난달 말 사라졌습니다.

다세대 주택을 짓기 위해 매립되면서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주택 공사 앞두고 파묻혀 사라진 물웅덩이(9월 초)


맹꽁이가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이지만, 야생동물 보호지역이 아닌 사유지 내 건축행위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습지 역할을 했던 물웅덩이가 사라진 곳엔 며칠 전 왜가리 한 쌍이 날아온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맹꽁이 집단서식지 찾은 왜가리 한쌍


매년 가을 왜가리 몇 쌍이 이 일대에 날아와 물웅덩이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주변 소나무에 둥지를 틀기도 했습니다.

다시 이 곳을 찾은 왜가리 한 쌍은 물웅덩이가 있던 주변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작은 습지였던 곳이 사라져 버린 모습이 당혹스러운지 서식지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 듯 했습니다.

왜가리가 몸을 숨길 수 있던 수풀도 제거됐습니다.

둥지 틀었던 소나무 위에 앉은 왜가리


둥지를 틀었던 소나무 위에 앉아 달라져 버린 서식지 주변을 다시 살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있던 곳을 찾았던 왜가리 한 쌍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 일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왜가리 한 쌍의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훼손돼 버린 서식지에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은 습지가 파묻히면서, 집단 서식하던 맹꽁이의 울음소리는 다시는 들을 수 없게 됐고, 습지에 기대 서식하던 조류들마저 사라져버리는 연쇄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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