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부울경 메가시티 무기한 중단"

김주영 기자 2022. 9.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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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브리핑서, "실효성 없다"며 잠정 중단 입장 밝혀
김두겸 울산시장이 26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특별연합 참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발전연구원이 수행한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에 따른 실익 분석과 수혜 확대 방안 연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에 대응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부산 빨대 효과 등 역효과가 예상돼 메가시티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 정책으로 추진됐다. 현재 약 800만 명인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메가시티 기준인 1000만 명까지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경남도가 실익이 없다며 공식 이탈했고, 이날 울산시도 참여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무산상황에 이르게 됐다.

김 시장은 또 “울산은 1997년 경남도로부터 독립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통합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인구, 도시규모상 울산에선 통합자치단체장이 나올 수도 없어 다시 변방으로 전락할 게 뻔하다”고 박완수 경남지사가 제안한 세 도시간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명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울산시는 이날 “부울경 메가시티가 실현되면 젊은 층과 전문 인력이 부산으로 유출돼 지역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부산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5941명이다.

울산의 제조업이 발달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순유입된 인구가 4735명으로 오히려 많았지만, 2015년부터 순유출 돼 2020년엔 한 해 2484명이 부산으로 빠져 나갔다. 특히 지난 10년간 부산으로 가장 많이 순유출 된 인구 연령대는 29세 이하로 나타났다.

김 시장은 “이는 부산에 비해 울산의 교육 인프라와 청년층 선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걸 나타낸다”며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또 “최근 광역 전철 개통으로 부울경 간 일일생활권이 이뤄지고 이동량이 늘었다”며 “그러나 관광객 수를 보면 경남이 울산 관광객의 7.4배나 되고 부산은 1.6배 상당으로, 울산 상권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현재 KTX울산역에 마련한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사무실에 대해서도 “경남과 울산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만큼 (사무실 폐쇄 등)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세 시도 단체장이 만나 최종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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