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주행거리 500km 이상..멀리가는 전기차 '폭스바겐 ID.4'
(지디넷코리아=문영재 기자)자그마한 5.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표기된 배터리 잔량은 98%, 주행가능거리는 501km다. 제원상 주행거리 405km보다 90km가량을 더 갈 수 있다.
"국내인증 주행거리는 400km를 살짝 넘기는 수준이지만, 실 주행거리는 제원상 주행거리보다 더 길다"는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의 말이 떠올랐다.
ID.4에 탑재된 배터리 팩 용량은 82kWh. 경쟁차로 꼽을 수 있는 아이오닉5·EV6(77.4kWh)보다 크다. 그럼에도 제원상 주행거리는 최대 65km 짧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업계 관계자는 "산출방식이 다른 것도 이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수입차에 더 까다로운 환경부 인증 기준 때문"이라면서 "유럽인증 주행거리는 ID.4 520km·아이오닉5 507km·EV6 528km"라고 답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도 "인증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많은 소비자가 선택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전은 급속 충전 시 5→80%까지 약 36분이 걸린다. 초급속 충전으로 18분 만에 10→80%까지 배터리 용량을 채울 수 있는 경쟁차들 보다 오래 걸린다. 아쉬운 부분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채비'와 협업해 ID.4 소유자 충전 편의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한계는 있어 보인다.
모터는 리어 액슬 바로 앞에 자리하며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1.6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5초.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몸이 좌석에 파묻히는 느낌은 없지만, 실용 영역 구간에서 쓰기에는 적당하다. 최고 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160km에서 제한된다.
주행모드는 '드라이브'와 '브레이크' 두 가지고, BMW i3에서 봐왔던 것과 흡사한 칼럼식 기어 셀렉터로 두 모드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타력 주행을 극대화해 전력 소비를 줄인다. 브레이크는 회생제동을 강하게 걸어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집중한다.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 정차를 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은 지원하지 않는다. 차를 완전히 세우려면 제동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
거동은 보기보다 안정적이다. 1천600mm가 넘는 키와 2톤이 넘는 무게지만, 예리한 조향과 억제된 롤·피치 등을 접할 수 있다. 굽잇길을 빠르게 진입·탈출해도 불안하지 않다. 타이어는 앞 235/50R20, 뒤 255/45R20이다. 뒷바퀴를 굴리는 차답게 뒤 폭이 앞보다 넓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세팅이다.
안전사양으로는 ▲트래블어시스트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레인어시스트 ▲사이드어시스트 등이 있다. 이중 트래블어시스트는 출발부터 시속 160km 사이에서 전방카메라·레이더센서·초음파센서 등을 활용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레인어시스트 등을 통합 전개한다. 고속도로 또는 잘 정비된 국도에서 차 스스로 앞 차와의 거리, 차선 중앙을 파악해 나아가고, 혼잡한 도심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반자율주행을 이어간다.
공기저항계수는 0.28이다. 기본사양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주행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명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와 굽잇길을 돌아나갈 때 진행방향을 밝게 비추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를 지원한다.
앉은 자세는 높고, 전방 시야는 광활하다. 앞 유리 아래쪽에 자리한 ID.라이트는 ▲승하차 ▲문잠금·해제 ▲충전상황 ▲전화수신 ▲긴급제동 등 차의 여러 상태를 LED 라이트로 표시해 직관적인 주행환경을 선사한다.
디지털 클러스터 크기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5.3인치고,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12인치다. 센터 디스플레이 내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빠른 반응속도와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을 뽐낸다.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은 없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 연결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해야 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 제조사에서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운전석 문 쪽 윈도 스위치가 4개가 아닌 2개뿐인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뒷창문을 여닫으려면 'REAR WINDOWS'라고 표기된 터치 감지 패드를 눌른 후 조작해야 한다. 번거롭다.
공간은 넓다. 짧은 오버행과 2천76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분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리터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천575리터로 늘어난다.
가격은 5천490만원이고, 서울 기준 정부·지차제 보조금은 837만원이다. 실 구매가는 4천만 중반대다. 가격 대비 성능이 나쁘지 않다. 보증기간은 일반·동력계 3년 또는 무제한km, 배터리 팩 8년 또는 16만km다. 구매자에게는 사고차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최대 5회 무상 지원하는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와 '채비 충전 바우처 20만원'도 제공한다.
문영재 기자(moonyj@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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