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주 하원 당선된 임 유리씨 "뿌리교육으로 한인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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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한인의 존재를 널리 알려 차세대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11일 러시아 사할린주 주의회 선거에서 임기 5년의 두마(하원)의원에 당선된 임 유리 블라디미로위츠(51) 씨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역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 '향토학 공책'을 만들어 초등학교에서부터 뿌리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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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사할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한인의 존재를 널리 알려 차세대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11일 러시아 사할린주 주의회 선거에서 임기 5년의 두마(하원)의원에 당선된 임 유리 블라디미로위츠(51) 씨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역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 '향토학 공책'을 만들어 초등학교에서부터 뿌리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사할린주 두마의원 선거에서 한인은 임 씨 외에 최 유리 광수위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 3세인 임 의원은 이날 사할린주 의회 총회에서 경제발전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그는 "노동법 분야 변호사로 활동해온 이력을 살려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임 의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성장해 해군 공학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장교로 사할린에서 복무했고, 전역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통신 교육으로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부친뿐 아니라 한인인 아내도 고향인 사할린을 그리워해 2010년 사할린으로 돌아온 그는 건설회사를 경영하다가 선거에 나섰다.
당선되자마자 선거구인 네웰스크 지역 교육부와 초등학교에서의 향토학 수업 도입을 추진한 그는 "자신이 사는 지역·도시 등 지역 역사와 소수민족 이주사 등에 대해서 알게 되면 고향과 지역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자부심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친이 한인이고 모친은 러시아 현지인인 그는 "한인 친척도 많고 친구도 대다수가 한인이기에 내게도 같은 피가 흐른다고 믿고 있다"며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지난 2년간 사할린주한인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무료 법률 상담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할린주에는 3만여 한인이 살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이주한 1세대 가운데 생존하는 이는 얼마 안남았고 한인 2세도 은퇴자들이 대부분이어서 3세, 4세가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8년 지인인 춘 알렉세이, 박 드미트리와 함께 사할린주씨름협회를 설립해 한민족 씨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주의회에서 예산위원회, 청년위원회, 자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할 계획인 그는 "말 만 앞세우지 않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인의 위상을 높여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한인 차세대 배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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