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환자 거동 살피는 가정용 원격무선장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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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가 사람의 몸에 부딪히면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의 걸음거리나 이동량을 측정하는 장치가 나왔다.
26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 따르면 잉쳉 리우 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가 집에서 이동할 때 움직임을 측정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중개의학'에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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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가 사람의 몸에 부딪히면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의 걸음거리나 이동량을 측정하는 장치가 나왔다. 별도의 부착이 필요 없는 이 장치는 ‘와이파이(WiFi) 공유기’처럼 집안에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실내에서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걸을 때 떨림이 발생하거나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파킨슨병의 증상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 따르면 잉쳉 리우 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가 집에서 이동할 때 움직임을 측정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중개의학’에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평소 집에서 머물 때 걸음걸이나 이동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람의 몸에 부딪힌 전파가 반사되는 성질에 주목했다. 환자가 머무르는 공간 내부에 계속해서 전파를 발사하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각도로 반사되는데 이런 전파의 움직임을 분석하면 사람의 걸음걸이나 이동속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보행 추적기’는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실내에 설치하면 사람의 몸에 부딪힌 전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장치가 방출하는 전파의 양은 가정용 WiFi 기계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일반적인 크기의 가정집 내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은 벽이나 장애물의 존재와 상관없이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보행 추적기가 실제로 걸음걸이나 보행속도의 변화를 잘 감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파킨슨병 환자 34명과 건강한 사람 16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장치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보행 추적기는 파킨슨병 질병의 진행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20만개 이상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동 과정에서 얼마나 떨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지 확인했다. 파킨슨병 치료약물을 투약했을 때 투약 전에 비해 움직임이 얼마나 민첩해지는지도 포착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중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기도 했다”며 “스마트 보행 추적기는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 속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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