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왕좌 차지한 블랙핑크..K팝 걸그룹 첫 음반 차트 1위
영국 차트서도 1위 올라
샤넬 등 명품브랜드 모델
여성 팬들 선망 대상으로
영어노래로 공략도 주효
25일(현지시간) 빌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차트 예고 기사에서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10월 1일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음원 내려받기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 음원 재생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등을 합산해 음반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본 핑크'는 실물 음반 7만5500장, TEA 1500장, SEA 2만5000장 등 합계 10만2000장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본 핑크'는 지난 23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여성 가수에 등극했다. 걸그룹이 미영 앨범 차트를 석권한 것도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이다. 블랙핑크는 "이번 음반 작업을 거치며 팀의 정체성과 음악이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음반은 발매에 앞서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가 예상됐다. 지난달 19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은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하루 만에 1억건을 돌파했고, 음반은 선주문 물량이 200만장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음반 발매 이후 첫 주에만 154만장(한터차트 기준)을 판매하며 K팝 걸그룹 기록을 세웠고, 타이틀곡 '셧 다운'은 스포티파이 주간 차트에서 K팝 가수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블랙핑크는 2018년 미니 1집 '스퀘어 업(SQUARE UP)'이 '빌보드 200' 40위에 오르며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부터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인터스코프와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공략에 나섰고,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이 2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는 이번 음반으로 약 2년 만에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핑크는 연차에 비해 음악 활동이 적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2016년 데뷔 이후 지난 6년간 국내에서 발매한 음반이 4장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K팝 가수들이 최소 한 해 2~3곡의 음원을 발표하며 차트 상위권을 공략하는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블랙핑크의 다소 소극적인 음악 활동이 오히려 차기 발표곡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개가 됐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자가 샤넬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패션에 예민한 MZ세대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블랙핑크는 지난 2년간 음악 활동이 전무했는데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8180만명으로 전 세계 가수 중 가장 많다.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의 음반이나 음원의 발표 주기가 긴 것은 음악 활동에 있어 신비주의 콘셉트로 작용한다고 본다"며 "음악 활동에서 공백이 있더라도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되면서 오히려 다음 음악 활동을 기대하는 효과가 발휘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블랙핑크의 성과를 통해 보이그룹에 이어 걸그룹이 K팝의 세계적 인기 확산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앞서 빌보드 200에서 에스파(aespa) '걸스(Girls)'와 트와이스(TWICE) '비트윈 원앤투(BETWEEN 1&2)'가 3위에, 있지(ITZY) '체크메이트(CHECKMATE)'가 8위에 올랐다.
정 평론가는 "한국 대중가요가 오랜 기간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핵심은 보이그룹이었지만 새로운 콘셉트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걸그룹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걸그룹이 다양한 콘셉트로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신선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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