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환율 지속시 물가 더 올라"..빅스텝 예고?
[앵커]
환율이 오르면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 원화 표시 가격이 덩달아 올라 국내 물가에 그만큼 부담이 됩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안 그래도 높은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환율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뒤 주요 식품업체들은 라면, 과잣값 인상 방침을 줄줄이 내놨습니다.
국제 곡물값, 식용윳값이 뛴 탓인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이 비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10월 전후로 내다본 물가 정점은 늦춰지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도 커질 수 있습니다.
국회에 출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가 환율 급등과 관련해 가장 우려한 대목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물가 정점을) 10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유가가 빨리 떨어지는 반면에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돼서…"
환율 불안이 지속되자 정부는 시장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에 달러 주문 동향 실시간 보고를 지시한 데 이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시 달러를 한은에서 빌리도록 하는 외환스와프를 맺어 달러 수급 관리에 나선 겁니다.
연말까지 80억 달러에 달할 조선사 달러 선물환 매도를 도와 국내에 달러 공급을 늘릴 계획도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환율에 한은은 또 한 번의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기대가 변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국내물가와 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한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단기간내 실현 가능성이 낮음을 내비쳤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빅스텝 #통화스와프 #미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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