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뒤덮인 바다..유엔, 폐기물수거 수조원 투입 [Science]
"바다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유엔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해양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4명의 정부 수반을 비롯해 6000명 이상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 세계 각국과 주요 기관은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투자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유럽투자은행은 카리브해 일대의 깨끗한 바다를 위해 바다 폐기물 관리·기후 회복력 강화 등에 1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은 해양 프로젝트에 12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스웨덴도 40만달러를 과학 협력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양폐기물관리법이 2020년 시행된 데 이어 해양수산부는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7회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IMDC)도 부산에서 열렸다. 해양폐기물 분야 최대 규모 학회로, 미국 외 지역에서 IMDC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는 "해양폐기물관리법과 관련 계획 등을 고려하면 한국도 제도적으로 해양폐기물에 앞서 대처하고 있는 국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국제적 공조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 환경 개선의 일부로 바다 인근 염습지·갯벌에 대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식물이 살고 있는 염습지뿐 아니라 식물이 살지 않는 갯벌 지역도 일반적인 토지에 비해 효율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미국에서는 염습지 토양의 탄소 상태 등을 사람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김성희 조지아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나 자연재해가 가속화되면 염습지의 면적이 줄고, 이는 어패류나 갑각류의 양식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 배치된 센서로 측정값을 얻어 이를 드론·위성이미지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다"며 "토양 탄소 모니터링 과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연구"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노력뿐 아니라 개인도 적극적으로 바다를 보호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해양 생태계를 관리·보호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개개인이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참여형 정책 개발과 국제기구 활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책이 전 지구적 표준에 뒤떨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석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제협력부장은 "해양폐기물이나 수산자원에 관한 논의는 국경을 뛰어넘는 문제"라며 "법이나 제도적 측면의 접근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일반 시민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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