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대우조선 매각 절차는..강석훈 "한화 우선권·더 좋은 조건시 경쟁"

김태환 2022. 9.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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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보다 더 좋은 조건 제시하면 상세실사 실시…같은 조건일 경우 한화 우선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더 좋은 조건의 입찰자가 없다면 대우조선은 한화 품에 안기게 된다. 사진은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의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절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는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한화그룹에 있으며, 한화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상세실사 이후 최종투자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산업은행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로 해당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강석훈 산업은행(산은) 회장과의 문답 내용.

Q. 매각방식을 살펴보니 조선업체 '빅3 체제(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은이 많이 걱정했던게 조선업체 빅3체제로 인한 과당경쟁과 수주단가 저하였다. 현재 방식이면 해당 문제 해결이 안될텐데, 수주단가 저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하다.

A.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됨으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가 인수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조선업 영위하지 않는 제 3의 전략적투자자가 대우조선 인수가 인수합병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남게 됐다. 저가수주 논란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대우조선해양이 산은 지원받는 상황이 지속돼 저가수주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간기업이 인수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이러한 수주단가 저하는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더 높은 품질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Q. 현재 매각 방안에는 공적자금 회수방안 없는 것 같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28% 가지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매각 방안 있는지?

A. 언론에서 통상적으로 '공적자금'이라 표현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공적자금은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채권 기반으로 조성한 자금의 투입이 공적자금이다. 산은 지원은 법적 의미 공적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을 2조6000억 원 투자, 출자전환 1조8000억 원 했으며 지난 2017년 3월 한도대출 1조4500억 원, 출자전환 3000억 원 단행했다. 이걸 다 합치면 신규자금 기준 한도대출까지 4조1000억 원 규모이며 현재 손실은 3조5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자금이 1조6000억 원,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식 손실은 1조8000억 원으로 집계된다.

향후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요주의여신'에서 '정상여신'으로 분류되면 1조6000억 원 대손충당금은 이익으로 환원된다. 또 대우조선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회생해 주식가격이 더 상승한다면, 매입가 부분인 상한 근방으로 올라간다면 투입자금 상당부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2조 원라는 금액이 산출된 기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증권 발행 및 공시에 따라 기준지가 10% 할인한 가격으로 유상증자 가액을 계산했다. 구체적인 형식이 여러가지 있지만 과거 1개월 가중평균가, 1주일 가중평균지가 등을 반영해 1만6150원을 유상증자 가격으로 확정했다. 2조 원을 투입한다면 한화그룹은 48.3% 지분 가지고 산업은행 28.2% 지분 가지게 된다.

Q. 과거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이행강제금 문제로 법적분쟁도 갔다. 이번에도 있는지?

A. 이번 계약에서는 이행강제금이 없다. 다만, 한화 측에서 대우조선을 실사 해보고 실질적으로 우발채무가 상당한 경우에 한해서는 한화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Q. 2조 원의 인수가격이 '헐값'이라는 지적도 있다.

A. 이번 계약은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는 것이지 최종인수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아니다. 일정기간 한화그룹 뛰어넘는 오퍼를 넣는 기업이 있는지 기다리게 된다. 한화 이외에 더 좋은 조건 제시할 회사 있으면 그 회사로 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헐값 매각 지적과 관련해서 답변 드리자면, 만약 한화로 매각이 계획된대로 진행될 경우가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판단했다.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무려 21년간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 있었지만, 기업가치는 끝없이 하락했다. 지난해는 1조7000억 원, 올해 상반기는 6000억 원 손실을 기록할만큼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손실 최소화하려면 과감하게 R&D 투자를 하고, 경영효율성 개선하는 민간 주인 찾아 회사 정상화 시키는 것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Q. 방산 분리매각이 아닌 '통매각'은 산은이 원하는 기조라 알고 있다. 한화 측도 이거에 대해 흔쾌히 동의했는지?

A. 한화 측에서 첨부터 통매각 한다는 전제 하에서 얘기가 진행됐다. 통매각 한다고 문제가 되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다.

Q. 한화 이외에 다른 기업은 어디에 접촉했는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별도로 회동을 했는지?

A. 국내 제조업 기반 대기업은 대부분 인수 의사 타진했다. 구체적으로 어디라 밝힐순 없지만 가능한 모든 그룹에 접촉했다. 김승연 회장 만남은 이 자리에서 밝히긴 부적절할 것 같다. 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한화그룹이 인수의사가 있다는 점을 타진해왔다.

Q. 한화그룹 매각 완료시 정상화 위해선 경영효율화 필요하다. 구조조정도 필수로 수반될텐데 반발이 예상된다. 이부분 협의는 어떻게 할 예정인지?

A. 한화그룹이 인수 확정된다면 다양한 경영효율화 조치를 취할 것이고 경영권 넘어간 상태에선 주체는 한화그룹이 될 것이다. 다만, 산은은 대우조선과 여러 경험이 많기에 경영효율화 부분에 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

Q. 해외경쟁사 승인 문제는 없는지?

A. 지난번 현대중공업 인수 추진때 처럼 동일한 조선업종 아니라 다른 업종인 한화가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결합에 있어 반대하는 경우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계약 완료 이후 5년간에도 기존 금융지원 유지하기로 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A. 한화가 2조 원 신규자금 투입해 소요자금 유동성 보충하는 과정 상 (한화가) 정상화되기 까지는 시간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런 지원 계속 해야 대우조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이러한 지원이 산은의 채권회수 가능성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Q. 입찰의향서(LOI) 모집시 해외기업도 참여가능한지?

A. 기본적으로 해외기업이 단독 주체돼 하기는 어렵다. 대우조선 만드는 LNG선과 구축함 등 방산부문은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해외기업이 주체가 된 인수자에는 입찰자격을 주지 않을 예정이다. 또 기업결합이슈에 대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경우 거래종결가능성이 불투명하기에, 두 회사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과정상 외국계의 자금만 들어가고, 국내기업이 입찰한다면 허용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Q. 경영진과 경영권에 대한 개입은 어디까지 할 계획인지.

A.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해도 산은이 적지않은 지분을 가지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한화그룹이 책임있게 경영하도록 한화의 의사를 존중할 예정이다. 다만, 산은에서 지분이 적지 않은 만큼, 사외이사 파견하는 방안은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Q. 경영효율화 관련, 한화가 최종 인수하고 많은 노동자 구조조정 선택할 때 그때도 의견 존중할 계획인지?

A. 현재로서는 어떤 상황 미리 가정해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우조선이 일감 많이 몰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인적조정 필요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 오늘 한화그룹의 보도자료를 보면 단순한 이익창출수단 넘어 일자리 유치, 경남거제 지역사회와 상생, 지역뿌리사업과도 협력관계 구축한다고 했다. 이런 제반여건 고려해서 잘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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