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주류는 "bro" ..미투 이후 남성 인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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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첨단 산업단지 실리콘밸리가 과거 성차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모양새였지만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는 성차별과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잇따라 터지고 유명 투자자와 임원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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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여전하고 남성 주도 영향력 건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첨단 산업단지 실리콘밸리가 과거 성차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모양새였지만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는 성차별과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잇따라 터지고 유명 투자자와 임원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번졌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소수 백인 남성에 권력이 집중된 시스템이 문제라는 인식이 부상했고, 자성의 분위기와 최소 표면적으로라도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여성이 승진 대상에 더많이 오르거나 수십억달러 가치의 스타트업을 이끄는 등 여성의 활약이 가시화했고, 여성 창업자의 업계 진출을 돕는 비영리 단체 '올레이즈'(All Raise)가 2018년 미 경제지 포브스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업계에서는 여전히 '브로'(brother의 줄임말)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남성 중심 문화가 뿌리깊고 직원 다양성을 향한 진전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결제업체 페이팔 출신 남성 기업가들이 뭉친 '페이팔 마피아'의 배타적인 문화를 예시로 들었다.
이들 기업가는 서로 회사에 투자해주거나 합류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부상조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 일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트위터 인수를 위해 투자자를 모집할 때도 이 그룹에 속한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모금에 성공했다.
벤처 자금도 남성이 주도하는 기업에 돌아가는 게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미국의 벤처캐피털 자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성이 창업한 기업에 돌아간 액수는 2%에 불과했다.
벤처 PR 회사인 '목시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창립한 여성 기업가 태린 랭어는 "여성한테는 이 남성들이 가진 것처럼 수십년간 지속되고 깊은 네트워크가 없다"며 "아직 남성 클럽(boys' club)이 확실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성비위 문제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여직원에 대한 성적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논란이 터졌고, 지난달 IT회사 아토모스(Atomos)의 전직 CEO였던 에스텔 매게치는 사측이 성차별과 보복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기업이나 인사가 별다른 문제 없이 그대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보안 신생업체 베르카다(Verkada)는 여성 직원의 성희롱과 허술한 보안 통제 논란에도 2억500만달러(약 3천억) 상당의 벤처자금을 모았고, 2017년 여성 5명이 성비위를 폭로당해 실리콘밸리를 떠났던 벤처 자본가 셔빈 피셰바는 카녜이 웨스트가 만든 패션회사 이지(Yeezy)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벤처캐피털에서 투자자로 일하는 크리스티 피츠는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거의 연막이었다고 느껴진다"며 "확실히 예전으로 후퇴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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