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바이든' 특정된 경위에 주목.."이XX" 입장은 안 밝혀

김보선 2022. 9.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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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대변인 "국익 극대화 위한 총성 없는 전쟁..허위 보도, 국민 생명에 직결 악영향"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미·캐나다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밝힌 '비속어 논란' 답변 취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동맹을 희생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이라며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다. 아침에 대통령께서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것이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행사장을 나오면서 한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것을 '허위보도'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문장 중 OOO이 '바이든'이 아니라 대통령실이 주장한 '날리면'이나 이 밖에 '말리믄' 등으로 다양하게 들리는 상황에서 '바이든'이라 콕 집어 특정한 보도를 문제삼는 모습이다. '이XX'라는 표현에 대해선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며 "저희에게 중요했던 건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그런 맥락도 아니었음에도 그런 보도가 나가서 동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나갔고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점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전세계 2~3개의 초강대국을 제외하면 자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말한 진상규명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나서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 여건도 녹록치 않다"며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 여당 등에서 추가 조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단어가 임의대로 특정이 됐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그런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순방 기간 중 논란이 확산하자 '바이든'은 '날리면', '국회 이 XX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당시 발언 경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다.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다"고 했다.

해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가 된다. 거대 야당의 책임을 언급했다는 설명에 따라, 맥락상 우리 국회 중에서도 '야당'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야당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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