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풍향계인 한국 수출이 감소"..세계 경제 둔화 경고음
한국의 수출 감소가 세계 경제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세계 교역의 풍향계’로 불리는 한국은 이달 첫 20일 동안 수출이 8.7% 감소했다”며 “세계 각국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반도체 등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SJ은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에 안 좋을 것 같고, 내년에도 지금으로서는 좋아질 모멘텀(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말을 인용해 한국 수출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세계 경기 둔화 조짐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올해 한국 무역수지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다. 9월(1~20일)에도 41억달러 적자를 보이며 25년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달러에 달한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2400만달러)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수출 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의 수출이 줄어들 정도로 글로벌 경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에 제공한 구제금융이 역대 최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신흥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선진국으로 흘러가며 신흥국이 외화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5일 IMF 자료를 분석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IMF가 각국에 제공한 차관은 44개 프로그램, 총 1400억달러(약 201조원)에 달했다”고 했다. FT는 “합의 후 아직 제공하지 않은 차관까지 포함하면 2680억달러(약 384조원)를 넘는다”고 했다. 자금난에 빠진 국가가 늘면서 IMF의 대출 여력이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IMF가 신흥국들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하기 어려워지면 일부 국가에서 ‘부채 폭탄’이 터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10월 신규 일자리 1만2000개 그쳐... 허리케인이 노동시장 강타
- 라브로프 러 장관, 우크라 전쟁 이후 첫 EU 방문
- “부친 산소에 휴대폰 묻었다”던 명태균…검찰엔 “부친 화장했다”
- 울산HD, '홍명보 논란' 딛고 K리그1 3연패 달성
- “전기차 선두는 오직 테슬라?...중국이 판 뒤집을 가능성 커”
- 한동훈, 명태균 녹취에 침묵... 친한계 “뭘 알아야 대응하지”
- 野 “尹 공천 언급이 덕담이냐”... 與 “李 사법리스크 희석용”
- 美대선 사전투표 이미 6500만명... 코로나때 제외 역대 최고 수준
- 서해안 철도 교통시대 열린다... 내일 서해·장항·평택선 개통
- 출산율 높은 지자체, 교부세 더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