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창 생리대'는 남일.. LG유니참, 무더기 인상

김수연 2022. 9.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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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대주주인 LG유니참이 생리대 판매가격을 또 올린다.

현재 유통채널 중 일부 편의점들에는 LG유니참의 생리대값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터 판매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이 공유된 상태다.

이 같은 무더기 인상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대상의 '생리대 바우처' 제도 개선을 위한 생리대 가격 조사실시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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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제품 최대 12% 올려
"원료 인상에 어쩔수 없어"
저소득층 청소년 부담 가중
서울의 한 편의점 매대에 생리대 제품이 진열돼 있다.
LG유니참 로고. <LG유니참 홈페이지 캡쳐>

LG생활건강이 대주주인 LG유니참이 생리대 판매가격을 또 올린다. 고물가 속에서 이 같은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경우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치권에서 소위 '깔창 생리대' 사연 이후 신설된 청소년 생리대 바우처 제도를 개선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와중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 합자회사인 LG유니참은 자사 생리대 브랜드 쏘피, 바디피트 제품 11종의 가격을 10월1일부로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현재 유통채널 중 일부 편의점들에는 LG유니참의 생리대값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터 판매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이 공유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쏘피 바디피트 볼록맞춤의 경우 4입(중형)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약 12%, 16입(대형)이 7800원에서 8500원으로 약 9% 오른다. 오버나이트형의 경우 33㎝ 4입, 12입이 각각 10% 안팎으로 인상된다. 각각 9300원에 팔던 24+24P(중형)·20+20P(대형)는 9900원으로 6%뛴다.

또 바디피트 슈퍼롱앤와이드 10입은 8000원에서 8700원으로 약 9% 올린다. 쏘피 내몸에순한면 자연의색 무표백 4입의 경우 중형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대형은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약 7% 오른다. 바디피트 퀵엠보스 4입(중형)도 1550원에서 1700원으로 약 10% 비싸진다.

이 같은 무더기 인상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대상의 '생리대 바우처' 제도 개선을 위한 생리대 가격 조사실시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생리대 바우처는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신으로 사용한다는 일명 '깔창 생리대' 사연이 공론화된 이후 정부가 마련해 시행 중인 제도다.

앞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생리대 바우처 지원사업과 관련해 매년 생리대 가격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예산안에 반영하게 하는 법률 개정안(청소년복지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흐름 타고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서민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질대로 커졌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만든 회사가 앞장서서 여성들의 생활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을 무더기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LG유니참의 생리대값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포털에 따르면,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8048원이던 쏘피바디피트 블록맞춤 날개 중형(32개입)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만2095원까지 올라온 바 있다. 반년도 안 돼 33.4%나 오른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생리대값 인상의 여파는 저소득층 가정의 여성 청소년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생리대 바우처 지원이 있긴 하나 생리대값이 지원 수준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현재 생리대 바우처로 지원되는 금액은 1만2000원이다. 민간단체인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들이 한 달 동안 쓰는 생리대를 사려면 평균 1만7000원(5월, 유통업체 3곳이 취급하는 생리대 중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기준 추산치)이다. 한편 LG유니참은 지난 2006년 LG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이 설립한 합자회사다. 지분율은 LG생건이 49%, 유니참이 51%를 보유중이며 경영권은 유니참이 갖고 있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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