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홍기원 "尹 본인 말인데 왜 설명 안 하나? 사과하면 국민도 이해해"

박준범 2022. 9.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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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9월 26일 (월요일)

■ 대담 : 홍기원 외교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홍기원"尹 본인 말인데 왜 설명 안 하나? 사과하면 국민도 이해해"

홍기원 외교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속어 논란, 실수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넘어갈 문제...진상조사 할 것도 없어

-두 번의 순방 모두 문제 발생, 외교안보 라인에 문제 있어...재편해야

-안보상황점검회의 공개로 도발 징후 알고 있다는 것 노출...상당히 이상한 모습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전 국민이 해외 순방하고 있는 대통령 또 대통령 부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는데요. 논란이 가득한 뉴스가 먼저 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야가 또 관련한 공방이 많습니다. 해결해야 할 외교 문제는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한 점이 많으시죠. 이분께 여쭤보면 됩니다. 외교관도 지내셨고요. 안보 관련해서도 정부에서 일을 하셨죠.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홍기원 외교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홍기원)>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보통은 정상이 해외를 다녀오면 자랑할 거리들이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조금 안타깝게도 비속어 뉴스가 가장 지금 국민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이런 것들을 보도한 것은 "국익을 위험에 빠뜨리는 동맹을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대통령이 직접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 홍기원> 언론을 겁박하고, 또 그 동영상을 보고 들은 국민을 우롱하는 그런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그런 비속어 사태에 대해서 먼저 사과해야 되는 게 순서 아니겠습니까? 아직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습니다.

◇ 김우성> 사과도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요즘은 방송에 출연하시는 정치인분들이나 의원님들, 또 평론가들도 '나는 이렇게 들었다'를 꼭 밝히시더라고요. 저희는 중립을 취하고 진실을 밝혀내야 되는 언론이니까, 의원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홍기원> 저도 오늘 인터뷰 때문에 몇 차례 다시 들어봤는데요. 명확하게 '바이든'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방금 중립을 말씀하셨는데요. 이건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명확하게 동영상이 있고, 그걸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김우성> 네, 맞습니다. 이런 얘기에 대해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그 사안 자체에 대해서 '풀기'보다는 '전선을 확장'했다고 해야 될까요. '보도한 MBC랑 민주당이랑 유착 관계에 있는 거 아니야? 시점상으로도 엠바고 전에 얘기를 했네' 이렇게 지금 의혹 제기하고 있거든요.

◆ 홍기원>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서 메시지를 낸 것이 언론보다 먼저다. 이런 얘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MBC에서는 '해당 동영상은 방미 기자단이 찍어서 카톡방에 올렸고, 그게 이미 방송되기 전에 SNS에 많이 돌아다녔다' 이렇게 입장문을 냈습니다. 우리 원내대표실도 그 동영상을 보고 '원내대표의 메시지를 낸 거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도한 방송사와 민주당을 계속 엮고 있잖아요. 문제의 본질을 자꾸 회피하려고 하는 거죠. 결국 그런 비속어를 한 게 사실인데, 그거를 자꾸 안 했다고 엉뚱한 말을 하고, 또 그걸 보도하거나 비판하는 언론사나 또 야당, 국민을 문제 삼는 것은 본질을 벗어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이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려는 태도로 보입니다.

◇ 김우성> 지금 국민의힘 시의원 중 한 분, 이종배 의원은 MBC 상대로 고발까지 했습니다. 말 그대로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고, 대통령도 진상조사를 얘기했거든요. 그게 어떤 의미일까. 또 국민들이 궁금해하세요.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이야기 했고, 국민의힘 시의원은 고발장을 냈습니다. 결국은 또 '사법이나 수사기관이 움직인다'라는 소리일까요.

◆ 홍기원> 저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이 이걸 고발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지록위마'가 생각났습니다.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는 간신의 얘기'인데요. 이건 해당 동영상이 분명히 있잖아요. 모든 국민이 다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진상조사를 한다는 것인지 저는 의아할 따름입니다.

◇ 김우성> 앞서서도 외교 쪽에서 일을 또 오래 하셨으니까 홍기원 의원께서도 "정상의 이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할 일이 없다. 나는 바이든을 들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또 조경태 의원인가요. '달리면'으로 들었다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어에 지금 집중해서 얘기가 오고 가는 상황 자체를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홍기원> 사실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동영상에 있고요. 그거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15시간 동안 협의와 검토를 거친 후에 설명을 했잖아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그러면 적어도 비속어를 쓴 것은 인정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부인하는 여당 의원들이 있는 것도 참 의아하고, 말한 사람과 들은 사람이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말한 사람과 들은 사람은 '날리면'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또 그 당에 다른 의원들은 '날리면'도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도대체 어느 게 옳겠습니까?

◇ 김우성>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지만, 이렇게 같은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놓는 것이 문제를 사실은 굉장히 더 키우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 홍기원> 제가 볼 때는 대통령께서도 그런 실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연치 않게 카메라에 찍혔고, 동영상에 찍혔고, 그게 보도가 돼서 문제가 된 건데. 사실 정상적인 대처 방법이라면 "내가 그렇게 말을 했는데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나갔으면 사실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홍보수석이 해명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그 이후에 국민의힘 여당 의원들이 내놓는 발언들을 보면. 홍보수석이 해명한 것도 또 인정 안 하고 뒤집고 있거든요. 그러니 국민들이 그것을 당연히 신뢰할 수 없고,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 김우성>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 대통령도 아침 출근길에 '진상조사'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은 요즘에 과학기술과 기법과 또 관심사 정도면 금방 가려지겠죠. 외교뿐만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 계속 정부를 대표해서 일을 하셨는데. 의원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외교 현장에서는 사실은 모호성을 일부러 유지를 하면서 서로 말을 굉장히 조심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이제 여러 말들이 특히나 다자 정상회담장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을 것 같고요. 이런 경우를 어떻게 정부에서 대처하는지도, 이번 사례와 비교해서 좀 보자면요?

◆ 홍기원> 사실 이번 발언은 회의석상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게 아니거든요. 이동하는 중에 주변의 참모들과 사적으로 한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카메라에 잡히고 보도돼서 문제가 된 건데. 사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와 인터뷰하다가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게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직후에 기자한테 전화해서 사과하고 깔끔하게 끝났어요. 저는 이번 사안도 그렇게 정리가 됐으면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고 또 국민들도 이렇게까지 화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미국 의회에 계신 의원들이 본인들 트위터에 이 관련 이슈를 올리고, 또 미국 일반 유권자분들이시죠. 비속어 논란이 외국 정치권에서 조금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준 전 유엔 대사는 저희랑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문제는 외교적인 사안은 안 돼'라고 했고, 그 나라 의원들은 또 본인 나라 정치에 그걸 이용하고 있고. '외교적 사안이다, 아니다' 판단할 수 있을까요.

◆ 홍기원> 저는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건 사적으로 정말 내밀하게 한 얘기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외교적으로 문제 삼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요.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저런 성격의 소유자구나. 그런 말을 했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죠.

◇ 김우성> 홍기원 의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했으면 사실 이 논란 자체가 길지도 않을 텐데, 오늘 아침에도 본인 발언이시잖아요.

◆ 홍기원>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동영상이 명확하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 더 이상 진상 조사를 합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본인이 실수한 걸 인정하고 사과하고 했으면, 국민들도 상당 부분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국민들이 이걸 다 여러 번씩 돌려봤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건 본인들이 잘못 들었다고 주장하는 건데, 그걸 받아들일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

◇ 김우성> 해명보다 명확히 존재하는 영상, 국민들이 다 본 영상 그 얘기를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순방의 여러 가지 성과를 얘기를 했습니다. '자유와 연대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에 우리의 입장과 변화된 우리의 위상을 알렸다'라고 평가를 했고, 또 캐나다 관련해서는 광물이라든지 자원외교와 관련된 성과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기조연설에서도 UN총회에서도 21번의 자유 얘기를 강조했거든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홍기원> 대통령께서 '자유'라는 말을 좋아하시는데, 이번 의원 총회 기조연설도 자유와 연대를 핵심으로 발언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아마 UN총회 가서 말씀하신 거니까 대외 정책의 기조를 얘기하신 것 같아요. 이거를 다른 말로 바꿔보면 '우리는 가치 외교를 하겠다.' 그러한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좀 걱정이 되는데요. 지금 세계 대외 질서는 옛날 미국 중심의 단일 체제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행사하는 다극 체제로 바뀌고 있거든요. 이런 체제 하에서는 국익이 최우선이 돼야 되는데, 가치가 최우선이 되면 우리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거죠. 그리고 판단 기준이 '국익'이 아니라 '가치'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좀 걱정이 되고요. 또, 첫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인데 거기에 있어서 우리나라 대외안보 정책의 가장 중요한 사안인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 김우성> 남북 대치가 가장 치밀하지만 주변에 중국, 러시아도 있고 일본도 있지 않습니까?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치가 국익을 뛰어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일본과 미국 정상을 짧게 만났습니다. 만난 형식 가지고도 사실은 논란이 많았는데, 일본과 미국은 자국 내 정치의 안정적인 지도력이랄까요. 정치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의 해명은 그렇지 않거든요. "짧은 시간 만나서 할 얘기 다 했다."

◆ 홍기원> 그렇습니다. 미국이 공급망 재편이라든지 또는 최근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런 걸 얘기할 때는 결국은 미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거죠.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우리가 소비하도록 하겠다든지,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든지, 미국과 전략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을 배제시키려고 하는 그런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그게 우리의 국익하고 부합될 수도 있지만, 우리의 국익과 어긋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게 대표적으로 인플레 감축법에서 우리나라의 전기차가 미국에 수출하는 게 큰 장애가 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미국은 자기네 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기차는 신경을 안 썼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외교도 그런 점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신중하게, 고려해야 되는데. 지금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이나 또는 핵심 외교 참모들의 생각이 좀 너무 '이념 지향적'인 것 같아요.

◇ 김우성> 이념 지향적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실질적으로 국익, 우리나라에 뭐가 이득이 될지를 따져야 할 텐데. 큰 가치만 보고 깃발만 보고 있다. 이런 느낌 같기도 하네요. 대사관이나 해외 영사, 공사, 주요 국가에도 계셨잖아요. 이번에 만난 것, 일본은 '간담회'였다. 우리는 '정상회담'이다. 미국과도 정상회담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은 "안 된다고 하길래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 이렇게 해명했거든요. 도대체 왜 현지에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두지 않나요. 대통령의 이동 동선, 시간. 왜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요.

◆ 홍기원>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사실 가기 전부터 이미 크게 논란이 있었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흔쾌하게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서 일본 측에서는 확정된 게 아닌데 그렇게 발표함에 상당히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사실 정상회담은 양국이 정확하게 합의하고 발표 일시나 시간까지 정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상대방은 인정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흔쾌하게 확정됐다'고 발표를 하는 바람에. 소위 '굴욕 외교'나 또는 '저자세 외교'라는 그런 말이 나올 정도의 회담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되고요.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는 제가 파악하기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국내에서의 정치 상황 때문에 뉴욕에서 일정이 단축되면서 이렇게 벌어진 것 같은데,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겨우 48초간 그것도 통역을 써서 만나는 회담을 굉장히 큰 대화가 이루어진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꿈보다 해명이 문제를 키운다'라는 맥락이 좀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외교 라인은 특히나 좀 바꿔야 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건 저희 국민들은 잘 모르는 분야예요. 이럴 경우에는 외교 라인들이 다 바꿔야 되나.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 홍기원> 지금 대통령께서 이번에 가신 것이 두 번째 해외 순방이잖아요. 첫 번째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에 가셨었고, 이번에는 5박 7일간 영국과 미국 그리고 캐나다를 방문하셨는데. 두 번의 순방에서 커다란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때는 아무 자격 없는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가서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지원했다. 또, 이번에는 조문을 하러 간 영국에서는 교통 문제 때문에 직접 조문도 못 했고. 또 뉴욕에서는 비속어 논란이라든지 또는 일본과의 저자세 외교, 굴욕 외교 얘기가 나오고. 또 캐나다에서도 회담 성과에 대해서 잘못 발표했잖아요. 이렇게 큰 잘못이 있는 정상회담 해외 순방이 있었습니까? 제가 볼 때는 총체적으로 외교안보 라인에서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생각이 되고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외교안보 라인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제대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보좌를 못 한다. 국민에게도 위험한 일이 되는 거죠. 저희가 여러 취재를 하면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과 통화를 하면서 물어봤는데요. 미국 쪽 외교 라인이 현재 문재인 정부 때 외교 라인 그대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그러니까 바뀐 게 아니죠. 윤석열 정부 때도, 그래서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 정부에 대해서 감사한다' 왜냐하면 변동이 많지 않습니까? 새롭게 사람이 구성되고 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작동 안 됐던 부분들에 대해서 오히려 안보실의 문제가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것도 역시 비전문가들은 잘 모릅니다.

◆ 홍기원>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현지 우리 대사관, 외교부의 의전팀, 또 대통령실 의전팀,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처까지 모든 상세한 사항들을 긴밀하게 협의합니다. 하나하나 다 체크하고요. 특히 동선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또 회담 장소라든지. 그러니까 실무 단계에서는 사실상 실수할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나토 순방 때나 또는 이번 순방 때, 이렇게 많은 실수가 나왔던 것은. 제가 볼 때는 핵심 책임자들이 실무자들의 의견과는 다른 내용으로 진행을 했거나, 또는 설익은 내용들을 좀 과장해서 발표하거나, 또는 조급증을 가지고 했거나 이랬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 안보실 실장이나 차장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면 중요한 외교 일정이 많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국가의 우리 외교 라인은 거의 바꾸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야 실수가 없죠. 정상 회사 방문은 보통 준비에 두세 달이 걸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무라인에서 실수가 있거나, 책임질 만한 일이 있다기보다는. 핵심 라인 책임자급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 것이죠.

◇ 김우성> '안보실을 포함해서 책임자급의 문제다'라고 진단을 해 주셨습니다. 홍기원 의원께서 외교관으로 오래 계셨고, 외교 분야를 잘 아시기 때문에. 저희가 여러 가지 이런 얘기를 여쭤보고 있습니다. 대정부질문 중이잖아요. 총리가 지금 야당 의원들한테 엄청난 질타를 받습니다. 신문 총리냐. 이런 소리까지 듣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홍기원> 저도 질문 답변할 때 본회의장에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제일 문제가 됐던 것이 "대통령실에 새로운 영빈관 신축 예산 846억 원 편성된 것을 총리께서 신문 보고 알았다"고 그랬거든요. "총리가 어떻게 세부적인 예산 사항을 다 아느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말씀은 맞아요. 총리께서 각 부처의 또는 대통령실의 예산 세부 내역을 잘 알기는 어렵죠. 그렇지만 대통령실의 새로운 영빈관 신축은 단순한 사업이 아닙니다. 대통령실을 갑자기 이전을 했고, 이전한 이후에 여러 예산 문제 또는 영빈관 문제가 나왔을 때, 영빈관을 새로 짓지는 않겠다. 기존 걸 활용하겠다. 그리고 예산도 몇 백억 쓰고 그 외로는 추가로 들 일이 별로 없다. 이렇게 다 발언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846억 원을 들여서 새로운 영빈관을 신축하는 예산 사업이라고 하면 당연히 총리도 알아야 할 내용이죠. 그런데 그런 것을 신문 보고 알았다고 하니, 첫째는 대통령실과 총리실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된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고. 또 총리께서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그걸 '신문 보고 알았다'고 본회의장에서 얘기하신다면, 그것도 참 민망한 일이죠.

◇ 김우성> 끝으로 지금 북한이 도발을 했는데요. '도발을 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희 대통령실에서도 도발을 하면 보통은 함구하고 예의주시하다가 도발하면 대응을 하는데, 안보실에도 계셨잖아요. 이게 통상적이라고 봐야 되나요.

◆ 홍기원> 이번에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그 문제 가지고 회의를 했다는 그런 내용을 발표하고 보도된 것 아닙니까? 굉장히 이상하죠. 통상적이면 그런 기미가 있다는 정도를 국방부에서 실무 차원에서 언론에 예고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회의하는 장면까지 보여주면서 이렇게 사전 공지하듯이 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사실 그런 것을 발표한다는 것은 우리가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잖아요. 사실 그런 정보 분석 능력, 정보 능력도 대외 안보 사항이거든요. 그런 거를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또 대통령실에서 발표했는데 북한에서 또 발사를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상한 모습을 보인 거죠.

◇ 김우성> 저희가 야당의 입장에서 좀 들어봤습니다. 외교관, 또 국가안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해오신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 홍기원>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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