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재는 아름다워' 서범준, 데뷔 2년차 초고속 성장

황소영 기자 2022. 9.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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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이수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서범준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올해로 데뷔 2년 차, 배우 서범준(25)이 생애 첫 50부작을 마쳤다. 신인에게 장편극의 기회는 곧 성장을 의미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고 한 인물로 8개월 가까운 시간을 살다 보니 한 캐릭터와 더욱 깊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범준에게도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는 그런 의미였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그는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50부작을 경험해본 소감은.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 촬영이 끝날 때쯤 방송되거나 촬영이 끝나고 나서 방송되곤 했는데 주말극은 모니터링을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더라. 수재로서 어떻게 변화를 줄까, 어떻게 성장시켜줄까 고민하며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내가 생각한 수재를 이끌어나가려고 노력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긴장이나 걱정도 되긴 하는데 그것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다. 이번 현장에서 긴장을 할 수 없었다. 선생님,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해 주셨다. 일상에서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전혀 떨릴 수가 없었다. 연기할 때 웃음이 안 멈춰서 힘들 때가 있었다. 그런 일상에서의 편안했던 케미스트리가 방송에도 잘 나온 것 같다."

-파트너 최예빈과의 호흡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색하지 않았다. 작가님, 감독님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촬영 전 만났는데 편안한 분위기 속 대본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면서 아이디어도 내고. 잘 맞아서 재밌었다.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때 그렇게 지내다가 극 중 헤어질 때는 암묵적으로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었다. 각자의 마음에 그런 걸 쌓고 만났을 때 현장에서 나오는 케미스트리가 재밌고 좋았다. 누나가 첫 로맨스 상대였다. 최고의 파트너였던 것 같다. 평소에 밝고 에너지 넘치는 편이라 현장에서도 그런 케미스트리가 나왔던 것 같다."

-수재와의 싱크로율은.

"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수재는 한 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다.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결정하면 끝까지 가려고 하는데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수재는 '나는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인데, 난 생각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타입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슷한 점은 가족들에게 살갑고 애교가 많다는 점이다. 수재가 집에서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내가 집에 온 줄 알고 TV를 보다가 거실로 나왔다고 하더라. '저거 서범준 그 자체가 아니냐'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었다."

-주말극 출연에 누구보다 부모님이 좋아했을 것 같다.

"처음 됐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단 너무 좋아하셨다. 보통 주말극을 어른들이 더 많이 챙겨보지 않나. 원래 8시만 되면 주무셨었는데 본방사수해주시고 재방송 시간도 찾아서 봐주셨다. '인기가요'도 본방사수해주시고 있다. 어머니가 내가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을 알아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내 소식을 어디서 많이 볼 수 있냐고 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나와 우리 회사를 팔로우 중이시다."
KBS 2TV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이수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서범준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주변에서 인기를 실감한 적은 없었나.

"식당에서 변화를 제일 많이 느낀 것 같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분들이 수재로 봐주는 것 같더라. 사기당해서 어떻게 하냐고 안타까워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시더라. 몰입해서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내과 박원장' 지훈이의 모습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때 정말 애드리브가 많았다. 선배님들이 '지훈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하는 분위기였고 선배님들이 무언가를 던져주면 신이 나서 했던 것 같다.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SBS '인기가요' MC로도 활약 중이다. 드라마 촬영과의 병행이 힘들지는 않았나.

"'인기가요'에 갔다가 촬영장에 가면 에너지를 받아서 리프레시가 됐던 것 같다. 생방송이라서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끝나면 피곤할 수 있는데 피로함보다는 가수들의 에너지가 기운을 나게 했고 현장에 방청객분들이 오지 않나. 배우들은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인기가요' 현장에 팬들이 응원하러 와준다. 매주 손 편지를 써주는 분도 있다. 대기실에서 읽고 촬영장 가면서 또 읽는다. 지칠 수가 없다. 너무 감사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가수들은 배우를, 배우들은 가수를 선망하더라.

"뭔가 다르면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연준이가 MC를 하다가 컴백했을 때 내가 울컥하더라. 이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싶었다. 나도 MC를 하면서 배우는 게 많고 가수분들을 더 응원하게 된다.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나. 신인 분들이 오면 떨림과 열정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초심을 다잡게 된다."

-가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겠다.

"(예전보다) 뮤직비디오를 많이 보게 되더라. '인기가요' 대본을 받으면 컴백하는 분들의 노래를 듣고 춤도 따라 추고 뮤직비디오를 보곤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

-올해로 데뷔 2년 차인데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배우로서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고 축복인 것 같다. 진수, 인식이, 지훈이, 수재까지 한 명 한 명 다 아픈 손가락이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를 새롭게 만나게 될까 설렘을 느끼고 있다. 기다려진다."

-처음부터 가수가 아닌 배우를 꿈꾼 것인가.

"한 번도 가수를 꿈꿔본 적은 없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배우 준비를 해서 대학도 그렇게 진학했다. 사실 누나가 연극영화과를 준비했었다. 그래서 연극과 뮤지컬을 자연스럽게 누나 영향으로 접하게 됐는데 그곳은 지금까지 알던 세계가 아니었다. 신선했고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이 커튼콜 할 때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였다. 그때부터 관심이 생겨서 배우를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다. 어머니께 연기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어머니는 금방 포기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근데 하다가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KBS 2TV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이수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서범준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입시 준비하던 시절 힘들지 않았나.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그때 너무 치열했던 것 같다. 선생님 말을 진짜 잘 듣는 학생이었다. 시키는 건 무조건 다 하면서 지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열심히 산 것 같다. 순간순간 현재를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선생님이 연기에 집중하려면 밥도 혼자 먹으라고 해서 입시 때 혼자 먹곤 했다. (웃음)"

-데뷔를 하게 된 계기는.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서 군대 소집해제 후 어학연수 겸 여행을 갔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독감이 심했고 한국은 코로나19가 심했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심해져 뉴욕이 폐쇄됐다. 어학연수를 갔는데 집안에만 있었다. 그렇게 예상보다 일찍 들어오게 됐다. 들어와서 지금의 회사(후크엔터테인먼트) 연락을 받고 미팅하게 됐다. 일찍 안 들어왔다면 못 만났을지 모른다."

-소속사에 다년간 활동한 연예계 대선배들이 있지 않나.

"윤여정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인사했더니 '열심히 하는 게 너한테 좋지 나한테 좋니?'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러면서 항상 응원해줄 테니까 열심히 하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인사를 드리는 순간조차 영광스러웠다. 이선희 선생님께서도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주시고 코멘트도 해주셨다. 앞으로도 사랑을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자고 해주셨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 감사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데뷔 2년 차이기 때문에 못 해본 직업도 많고 장르도 많다. 정말 끊임없이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남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20대뿐 아니라 일단 배우 서범준, 사람 서범준으로서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보고 싶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도 중요하지만 우선 믿고 보고 싶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 '현재는 아름다워' 마지막 회를 보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마지막에 아버지 내레이션 중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뀔 수 있고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현재를 아름답게 살면 미래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많이 후회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은 타입인데 현재를 좀 더 열렬하게 살아가고 싶다. 아름답게 살다 보면 과거와 미래도 더 아름답게 되지 않을까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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