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무섭네..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3년5개월만에 하락

방윤영 기자 2022. 9.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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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들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도 10년 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도 3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 13년 만에 최대 하락폭서울도 10년 전 수준으로━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은 -0.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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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국이 올들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도 10년 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2~2013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기가 오면서 대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진 하우스푸어가 사회문제가 됐던 시기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도 3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가격이 더 하락하고, 과거 하우스푸어까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국 아파트값 13년 만에 최대 하락폭…서울도 10년 전 수준으로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은 -0.24%를 기록했다. 이는 -0.01~-0.2%초반대 하락폭을 나타낸 2012년 6월부터 2013년 8월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9년 2월 -0.3%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달 동안 0.19% 하락했다. -0.28%를 기록했던 2013년 8월 이후 9년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2년 -0.64%까지 떨어졌고 2013년 -0.37%까지 내렸다. 이 시기에는 강남의 압구정 현대, 대치동 은마 아파트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2006년 대비 40% 떨어지기도 했다.

9월 기준 서울 유형별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 /사진=KB부동산

줄곧 오르던 평균 매매가격도 꺾이기 시작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5600만원으로 전달 5억5842만원보다 242만원 낮아졌다.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6월부터 하락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624만원으로 전달 대비 255만원 내렸다. 서울은 이달부터 평균 매매가격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하락 진입했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2019년 4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는데 3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4월(11억1123만원) 처음으로 11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6개월 만인 10월(12억1638만원) 12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8월 12억7879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중간값)은 4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중위가격은 지난해 7월(5억76만원) 5억원대에 들어선 이후 15개월간 5억원대를 유지했으나 1년 4개월 만인 올해 9월 4억8818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이달 들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위가격 10억8983만원으로, 지난달 10억9160만원 대비 177만원 낮아졌다.
'내년까지 금리인상' 전망 우세…"집값 더 떨어질 것"
각종 부동산 지표가 하락으로 전환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사회적 이슈였던 하우스푸어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 남아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연 3%까지 갈 올라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내년에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미국이 금리를 내년 하반기나 내년 4분기에는 낮출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지만 2024년에나 움직일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한국 금리도 곧바로 낮아지기 어렵고,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과 가격 하락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과거 사회적 문제가 됐던 하우스푸어가 재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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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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