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장애인 징집 이어..러, 점령지 우크라人도 동원 시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러시아 정부가 노인과 환자, 장애인에 이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징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동·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싸우면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까지 군에 동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인용,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18~35세 남성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징집을 피하기 위해 갖가지 수를 쓰고 있다. 지하로 숨어들거나, 탈출을 시도한다. 심지어 스스로 팔을 부러뜨리는 등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도 강제 징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 곳은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칭 공화국을 세운 곳이다. 인권단체는 같은해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에서는 특히 소수민족 타타르인 위주의 징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시민에게 전쟁을 강요하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시민을 없애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례연설에서 점령지 4곳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러시아 동원령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도 군에 동원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심장 질환으로 군 복무가 면제된 러시아인 알렉세이(36)는 WP에 “징집을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도망쳤다. 노인과 군 복무에 부적합한 남성, 학생들이 많이 징집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부적절하게 군에 동원된 사례를 나열했다. 시모냔 편집국장은 “RT는 부분 동원령에 대한 700건 이상의 항의를 접수했다”며 “이 중 350건은 연령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동원된 사람들 중엔 당뇨병과 뇌허혈을 앓는 63세 남성과 척추 골절로 인공 척추를 삽입한 35세 남성 등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징집 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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