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스웨덴도..경제난에 유럽 덮친 '극우 돌풍'
김민 기자 2022. 9.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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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세력이 맹위를 떨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양극화에 지친 서민층을 중심으로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는 극우세력에 표심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4)도 집권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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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세력이 맹위를 떨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양극화에 지친 서민층을 중심으로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는 극우세력에 표심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11일(현지 시간) 스웨덴 총선에서는 네오나치 세력이 설립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집권 사회민주당에 이은 원내 제2정당이 됐다. 1988년 설립 후 2010년에야 원내에 입성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유권자 지지가 미미했지만 이후 집권당에 맞먹는 수준으로 세를 불렸다. 26세였던 2005년 대표로 선출된 후 17년간 당을 이끌어 온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43)는 극우 색채를 희석해 지지층을 넓혔다. 스스로를 극우가 아닌 ‘민족주의자’라 칭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구 1030만 명의 스웨덴인 중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20%다. 20년 전 10%보다 배가 늘었다. 스웨덴은 독일에 이어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서유럽 국가로도 꼽힌다. 이후 저학력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민자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정서가 퍼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구 1030만 명의 스웨덴인 중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20%다. 20년 전 10%보다 배가 늘었다. 스웨덴은 독일에 이어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서유럽 국가로도 꼽힌다. 이후 저학력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민자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정서가 퍼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4)도 집권을 노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극우 정치인 중 최초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올 4월 대선에서도 한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랐다. 대선 두 달 후 치러진 6월 총선에서 국민연합은 89석을 얻어 5년 전(8석)보다 10배 많은 의석을 얻었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59)도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스페인 총선에서도 극우정당 ‘복스’가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 중도우파 국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약진했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도 2017년 총선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AfD 소속 군나르 벡 의원은 미 CNN에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럽공동체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닉 치즈먼 교수 영국 버밍엄대 교수(정치학)는 “식품 및 연료값 상승, 불평등 증가, 계층이동 감소, 이민 등이 사람들에게 절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59)도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스페인 총선에서도 극우정당 ‘복스’가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 중도우파 국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약진했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도 2017년 총선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AfD 소속 군나르 벡 의원은 미 CNN에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럽공동체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닉 치즈먼 교수 영국 버밍엄대 교수(정치학)는 “식품 및 연료값 상승, 불평등 증가, 계층이동 감소, 이민 등이 사람들에게 절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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