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흥행질주 '공조2' 감독 "'속편은 안된다'는 속설에 부담 컸지만.."

김선우 기자 2022. 9.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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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만한 아우 '공조2: 인터내셔날'이 흥행 질주 중이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은 지난 7일 개봉 이후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 하며 장기 흥행에 접어 들었다.

어려운 영화 시장 속에서 5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영화는 원년 멤버 현빈, 유해진, 윤아의 케미스트리 뿐 아니라 '공조2: 인터내셔날'에 합류한 FBI요원 다니엘 헤니와 빌런 진선규까지 합세해 더욱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화려한 액션, 유쾌한 코미디 요소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메가폰은 든 이석훈 감독은 "부담은 컸지만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컸다. 흥행보다도 관객들에게 그저 즐거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히말라야' 이후 7년만 신작이다.
"긴장도 걱정도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촬영했고 2~3년간 영화 시장이 힘들었다. 이렇게 개봉도 하고 관객들을 만나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전편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나.
"'속편이 잘 안 된다'는 속설도 있고, 부담이 컸다. 영화 흥행이 쉽지 않다. 마음가짐은 조심스럽게 손익분기점만 넘기자였다."

-카체이싱부터 총기, 고공 액션 등 다양한 액션시퀀스가 흥미로웠다.
"다니엘 헤니까지 합류해서 FBI까지 삼각공조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이 세명이 모이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는 뉴욕 액션신이 가장 관객들에게 신뢰감도 주고 시각적으로도 쾌감을 주길 바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까 현지에 가서 촬영을 할 순 없었고,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과감하게 세트와 VFX를 이용했다. 촬영할 땐 이게 과연 어느 정도로 나올까 걱정이 컸다. 다행히 VFX 담당에서 잘 해주셔서 시사회 반응 봤을 때 이게 VFX인지 잘 몰랐었다 하셔서 다행이다. 그 부분에 가장 중점 두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2편에는 어떤 고민들을 녹여냈을까.
"1편에서 워낙 합이 좋았던 배우들이고 그걸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2편에서도 잘 살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 시나리오 작업 하면서 현빈, 유해진에게 중간 중간 공유하고 아이디어도 얻었다. 1편에 비해 달라져야 할 부분은 있었다. 현빈이 1편에 비해 가볍고 재밌는 연기를 해야 하거나, 유해진이 좀 더 많은 액션을 해야 한다던지 부분은 있었지만 그런 건 자연스럽게 미리 합의가 돼서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배우들이 너무 친해서 오랜만에 같이 촬영한 거라 가족처럼 촬영을 여유있고 재밌게 해주셨다. 오히려 속편 하는게 좋은 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영화 말미, 옥상 액션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40층 정도 되는 높이고, 건물이 오픈하기 전에 촬영을 했다. 공사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촬영장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큰 일이었다. 화장실 문제나 이런 것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어려움이 많았고 한여름에 가까운 6월에 촬영했다. 그런 부분들이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힘들었을 거다. 특히나 배우들 같은 경우엔 스태프 위치보다 좀 더 위험한 난간에 가까운 곳에서 계속 액션을 했기에, 난간 바닥이 철망 같은 걸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무서웠을 거 같다. 유해진 선배님은 밑에 계시고 싶어 하실 줄 알았다. 현장 오시더니 위로 올라가신다고 하셔서, 더욱 참된 공조 같은 장면이 탄생했다. 과감하게 올라가 주신 덕분이다."

-현빈, 유해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유해진과는 '해적'이란 영화를 하면서 존경하게 됐다. 연출하면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주셨다고 할까. 힘들거나 하면 조용히 오셔서 쉬었다 하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 게 많이 의지됐다. 이번에도 같이 작업하는 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선배님께서 말씀 주셨던 부분이 많이 도움 됐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관계도 원만하시고, 좋은 결과물도 뽑아 주셔서 너무 큰 의지가 됐다. 현빈과는 처음 작업했는데 '공조1' 스태프들 이야기 많이 들었다. 현빈씨가 평소 촬영 스타일 어떤지 이런 걸 미리 알려고 노력했다. 사적으로도 만나서 시나리오에 대해 느꼈던 게 굉장히 디테일하시다. 유해진 선배님과 정반대다. 넓은 틀 안에서 자유롭게 하는 걸 좋아하고, 현빈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오고 디테일한 것까지 경우의 수 따져서 해오는 스타일이다. 액션을 하다 다른 배우로 인해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끝까지 자기 몫을 다 소화해냈다."

-'해적'에서는 손예진과 호흡했고, '공조2'에서는 현빈과 촬영했다. 부부 모두와 함께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두 분이 세기의 커플이 되셨다. 두 배우 분과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두 분이 잘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손예진씨가 더욱 털털한 면이 있는 거 같고 현빈씨는 디테일하고 섬세해서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손예진 씨는 따로 연락하거나 하진 않았다. 결혼식 때 뵙고 그 전에 어떤 자리에서 뵙고 하긴 했다. 궁금하긴 하다. 손예진씨가 현빈씨한테 어떤 감독이라 했을지 궁금한데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공조2'에서 삼각공조만큼 중요한 게 임윤아와 현빈, 다니엘 헤니의 삼각 로맨스인 것 같다. 임윤아와 호흡은 어땠나.
"임윤아는 1편에서도 민영이란 캐릭터를 너무 잘했다. '금사빠' 연기를 사랑스럽게 잘 해주셨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삼각공조 틀이 생김과 동시에 윤아씨와 현빈씨와 다니엘헤니도 삼각관계가 되겠구나를 초기부터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윤아씨 같은 경우는 워낙 감이 좋다. 그 이상으로 준비를 하셔서 그 순간에 발산해주셔서, 대부분의 배우들이 크게 여러번 촬영하지 않고도 서너번 안에 오케이 나올 수 있게 연기를 잘 해주셨다."

-다니엘 헤니 캐스팅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게 된건지.
"처음부터 다니엘 헤니를 생각하면서 썼다.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도 어느 정도 한국말을 하고, 굉장히 일상적인 표현을 잘 하신다.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연기하면 시나리오에 집어 넣은 코믹한 연기를 잘 하실거란 기대가 있었다. 만약 최종적으로 다니엘헤니를 캐스팅 할 때 스케줄 때문에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대안 고민했을 때 '다른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윤아씨와 삼각공조도 해야하고, 떠오르지 않더라. 어떻게든 스케줄 맞춰주는 한이 있더라고 합류시켜야 한다고 모두가 공감이 됐다. 그래서 최종 결론이 났다. 믿음이었다. 막연한 믿음이었던 거 같다. 같이 하면 좋은 결과물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다니엘 헤니씨가 혹시라도 합류 못했다고 하면 과연 이걸 촬영할 수 있었을지, 누군가 촬영했다고 해도 그 분한테도 불행하고 '공조2'에게도 불행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현빈, 다니엘 헤니의 17년만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낀 두 사람은 어땠나.
"편하게 잘 지내더라. 현빈씨는 17년 전에 대스타였고, 그 때도 연기가 훌륭하셨지만, 헤니씨는 그 때가 처음 연기를 시도하시고 그 후 수많은 작품 하시고 연기 향상도 하셨을 테니까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연기는 눈빛만 교환해도 스크린이 꽉 찬 느낌이 있더라. 두분께 따로 여쭤보진 않았지만 흡족하고 뿌듯한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하는지.
"이 영화가 즐거운 추억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OTT도 발달했지만 극장에서 관람하는 영화가 즐거움이라는 걸 느끼는 영화였음 좋겠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셨기 때문에 '현빈 진짜 멋있다. 유해진 배우 끝날 때 보니까 전혀 안밀리고 멋있다. 윤아씨도 사랑스럽구나' 이런 소리 들었으면 좋겠다. 다니엘 헤니도 연기 잘하고 훌륭하다는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진선규씨도 새로운 연기 보여주셨는데 스펙트럼 넓은 배우라는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공조3'에 대한 가능성은.
"후속편 제작을 따로 논의한 건 없다. 친한 스태프나 사람들끼리 농담처럼 '3편이 나오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는 밥 먹을 때도 술 먹을 때도 '좋다'라고 말하면서 생각한다. 이러다가 자연스레 3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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